조회 : 1,295

남편아.. 니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


BY 아내 2001-09-20

어제 동생커플과 술을 마셨다.

아주 많이 취한 남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취중진담이겠지..

난 xx가 우리집에 하는 만큼만 처가댁에 해.

작은 충격이었다.

장가올때도 돈 없는 시댁때문에 몸 하나만 달랑 갖고

장가온 주제에 그것도 나를 맏며느리라는 엄청난 짐까지

떠안긴 주제에.. 그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다니..

그동안 시부모님한테 진심으로 공경했던 마음이 싸그리

사라지는 걸 느꼈다.

술 깨고 나서 자기가 그런 말 했는지 기억도 못하겠지..

내가 하는 만큼만 한다면 처가댁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가고

장인,장모한테 용돈도 많이 드리고 전화도 자주 드려야

맞는 얘기 아닌가..

내가 시댁에 100만큼 하면 자기는 처가댁에 5만큼만 하면

같은 수치라고 생각하나 보다.

역시 남편은 남인가 보다.

오늘 저녁에 퇴근 후에 집에서 단단히 따져 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