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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혼한 우리부부


BY 야구모자 2001-09-21

서류에는 아직 부부이다. 한집에서 같이산다. 우리부부는.

누가봐도 정상적인 가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별거중이다. 각방을 쓰고 하루에 말한마디안하고..

부부관계는 안한지 2년정도 됐다.

그래도 여태까지는 하루에 단순한 일이나 ?p마디 대화정도는 했는데,

이제는 아이에 관해서만 가끔?p마디한다.

아이한테는 엄마아빠가 서로사랑하고 너희를 사랑한다고는 말하지만

우리는 서로가 안다. 더이상 상대방에게 미운정조차도 없다는걸..

남편이 누구를 만나든 난 상관하지 않는다.

집에 ?p칠씩 안들어와도 아이들에게는 요즘 아빠가 일이 많아서

너희 잘때 왔다가 잘때 나간다고 그런말만한다.

심지어는 이웃들조차도 우리가 공허한상태인줄을 모른다.

다만 남편의 사업때문에 바빠서 늦게 들어왔다가 일찍 나가는줄 안다

그럴수 밖에... 내얼굴은 밖에 나가면 항상 웃음뛴얼굴이고,

아이들 학교에도 자주가서 다른엄마들과 얘기도 잘하고, 가끔은

내친구들 앞에서 하지도 않은 부부관계를 했다고 남편이 밤이면

밤마다 못살게 군다고 행복한듯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이젠 내마음에서 남편은 없고 아이들아빠만 존재한다.

그래서 내친구나 이웃들 앞에서 행복하게 보일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지금의 내 모습을 다른누군가에게 보인다면

내 아이들은 영락없이 불행한가정의 아이들처럼 보일테니까..

그렇게되면 아이들가슴엔 상처가 남게되겠지.

그러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이상태를 유지할수 밖에 없다.

그래도 가끔 휴일엔 가족끼리 야외에 놀러가기도 하니깐...

하루의 일상이 끝나는 이시간이 가장 외롭다.

뼈에 사무치게 진저리 쳐진다.

뭐를 어떻게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르겠다.

나도 진정행복한 가정을 가꾸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