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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낼 이혼하려구요.


BY 속상혀 2001-09-22

방금까정 부부 싸움 하구 여길 들어왔답니다.
미쳐버릴것만 같아서요.
어제도 저녁해놓구 기다리는데 전화 연락두 없구 안오길래 화가 치밀었지요.
증말 더이상 못살겠어서요.
글구 밤 11시 핸드폰을 했더니 술에 취해 전화를 받더군요.
길거리에서 토하구 쓰러져 있다구요.
택시타구 빨리 들어오라구 했더니 그런다대요.
집에 왔길래 물으니 인사불성이 되어 그 몸으로 운전하구 왔다는군요.
돌아버리겠더라구요.
넘 화나서 죽을려면 보험들구 죽으라구 소리쳤지요.
그러면서 뭐라구 바가지를 긁었더니 남자가 쪼잔하게시리 지금까정 월급타면 다 어디다 썼냐며 묻데요.
돈이나 많이 벌어주면 말이나 안하지요.
쥐꼬리만한 월급에 10년 동안 아이들 키우면서 열심히 살아주니까
고작 그런말이나 하구 사람으로 안 보이더라구요.
너랑 결혼한게 천추의 한이된다구 증말 끝장을 볼것이라고 지금까지 갖고 있던 통장이며 카드 잘먹구 잘 살라구 다 돌려줬답니다.
잘 챙겨두데요.
넘 치사해서리 낼부턴 돈 십원 안갖구 집나가서 혼자 열심히 살테니 아이들 잘키우라고 했답니다.

결혼 10년을 열심히 살았는데 허구헌날 맘 한 번 편하게 안해주고,그렇다구 잼나기를 하나 맘에 드는걸 눈씻구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답니다.
지금까지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로 더이상은 이집에 머무르고 싶진 않답니다.
아이들 생각하믄 부모도리를 다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증말 더 이상은 살고싶지 않은 남자랍니다.
낼 이혼하구 홀가분한 맘으루 새로운 출발을 하렵니다.
남덜 다 하는 이혼 저라고 왜 못하겠어요.
고통스런 결혼생활 보다는 화려한 싱글을 위해 화이팅을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