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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이 제산데


BY 바보 2001-09-22

아기 낳은지 4개월 한달한달 가는것이 너무 고달프네여
아버님은 술만 마시면 내욕하기 바쁘고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안네여 기껏 내욕을 한다는건 밥먹을때 제가 물안가지고 왔다고 술마시고 내가 제가 좋아서 같이 사느냐고 하시는데 넘 기각막혀서 말도 안나왔죠 이일이 2주전 일이랍니다. 그리고 낼이 제산데 이번엔 뭘가지고 트집을 잡고 욕을 하실지 걱정이네여.
아이가졌을때 일입니다. 첫째완 달리 입덧이 심해서 고생을 많이 했죠 4~5개월땐 정말 죽고싶을 정도였으니까여 입덧이 심해 음식을 만드는건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혼기념일날 남편이 절데리고 갈비를 사주더군여 다음날이 남편생일인데 사촌형이랑 강화에 갔다온다고.. 생각해 보세여 아무리 입덧이 심하다고 해도 남편이랑 같이 강화에 가고 싶지 않겠어여. 나갔다가 왔죠 그것이 화근이였습니다. 아버님 어김없이 술을드시고 계셨죠 그리고 저희를 부르더라구여 입덧이 그렇게 힘들다면서 나가고 싶냐구 속에서는 당근을 외치고 있었죠. 어머님 힘들게 밥하고 있는거 안보이냐구 아무리 힘들어도 할도리는 해야된다구 물론 할도리는 해야 한다는거 알죠 그리고 아무리 힘들다고 손놓고 구경만 한거 아닙니다 밥만 못했지 설거지, 빨래, 청소는 꾸준히 했으니까여 그것만하고 침대에 누워서 지냈죠 그것이 보기 싫었던게지여 앞으로 아이 5명 만들어라 그래야 힘들다는거 인정하겠다고... 힘들어 죽겠는데 어쩌라구여 그리고 입덧땜에 밥도 못먹었지만 밥하는거 도와드리지도 못했거든여 글고 김치냄새만 맡으면 화장시로 직행 했을정도였는데 매일 청국장에 김치찌개는 하루걸러 한두번씩 왜그렇게 끓여데는지

다 지나간 얘기 하면 뭐하냐구 남편은 말하지만 아이 가졌을때 특히 입덧할때일은 오래가잖아여 글구 입덧할때 첫째아이가 와서 아무리 울어도 볼수가 없더라구여 울고있으면 화내구 그것도 보기가 싫었는지 울아버님 저한테 아주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답니다. 평생갈만한 그런 얘기를 때려죽이고 싶다구 술드시구선 하신말씀입니다. 울어머니 옆에 앉자 암말씀도 안하시구 울시누두.. 넘서러워서 밤새 눈이 퉁퉁붙게 울었습니다. 담날 아무일도 없었다는둥 하는 행동은 날더 서럽게 만들었 답니다. 이건 나 죽는날 까지 상처로 남을것 같군여.

왜 술만 드시면 나를 죽일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술마셨다구 함부로 말해도 돼는건지 나도 친정에 가면 최고로 대우받는 딸인데 시집와서 여지것 고생만 하니 결혼6년 이나 되는군여 첨에 결혼했을땐 분이기 좋았는데.. imf때 집을 잃어서 그때 그 충격땜에 성격이 변한줄알고 남편한테 왜그러냐구 했더니 월래 그렇다내여 저 평생 같이 살아야 합니까?

남편도 요즘 변한거 같고 제가 tv보면서 울고 있으면 또 지랄이라구 말좀 가려서 쓰라고 하면 째려보기나하구 그땐 정내미가 떨어져 이혼하고 싶어진담니다. 울4개월된 딸만 아니면 과감하게 한번 붙어서 싸우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구..

내일이 제산데 도망가고 싶네여 또 술마시고 헛튼소리할까봐 신경이 쓰이네여 울아가씬 낼 모임이 있다고 나간다고 그러고 또 한번 참구 견딜수 밖에 없는건지 내 인생이 왜이렇게 됐을까여????

살다보면 예전에 날좋아했던 사람들이 생각나고 그런다는데 정말이네여 그사람하고 살았어도 마찬가지 였을까여?? 회사 근처에서 서성이던 그 남자가 자꾸만 생각나네여. 울 남편한테 그 옛날 내가 잘나갈때 일 말하면 코웃음만 치던데 돌려줘 내 청춘 이 나쁜넘아 내인생돌려놓라구....

여러분 쓰다보니 눈이 감기내여. 담에 또 속상한일 생기면 그때 또 풀려 오겠습니다. 안녕히~~~~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