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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최선은 다하셨나요?


BY 나무 2001-09-22

미리 밝혀 둡니다. 이혼의 경험이 있음을...
지금은 아래 어떤분께서 올리신 글처럼 남들 다하는 이혼이 되어버렸는지
몰라도. 어쨌든 많은 상처를, 지우기 힘든 상처를 만들어 줍니다.
저는 다행히도 아이가 생기기전 이혼했었습니다.
결혼한지 3년하고 두달 넘긴후..
물론 결혼전 별거도 6개월정도...
아니...
어쩌면 결혼하면서 별거와 비슷한 생활을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새벽이 되어서야 술에 만취한채 들어왔었고,
일주일에 두번이상은 외박을 하였고,
생활비 3년 동안 200만원정도 받은것이 전부 였습니다.
어찌 생활했냐고요?
친정어머니 가슴에 못 밖으면서 친정 도움도 받았고
나중에는 제가 일을 가졌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남자 더욱 어긋나더군요...
이제는 밥도 주지않구 다니면서, 그래~ 돈 번다 이거지.... 라면서.
밥? 어찌 줍니까?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사람 기다리면서
정해진 출근시간에 나가는 제가...뭐가 이쁘다고 뜨신밥 챙겨 아랫목에
놔주고 가겠습니까?
퇴근하고 오면 그 집이 감옥같았었습니다..
집에 있을까 없을까... 두근두근 가슴 뛰고, 없으면 없는데로 한숨~
(대신에 쌓여진 비디오 왔다간 흔적) 있으면 있는데로 한숨~(온 방에
찌든 술 냄새)
정말 매일이 꿈 같았습니다.
결혼전 제가 그렇게 살리라곤 저도 상상못했으므로,
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 자고나면 아~ 꿈이었구나. 그러진
않을까...
그러다 그남자 그나마 받은 재산 도박에 노름에 게다가 술집여자에...
그리고는 저보고 시댁으로 들어가자 합디다. 다 털었으므로...
그 사람 그렇게 되도록 도와준 그 집에 들어가 저는 살기 싫었습니다.
그럴수는 없다하는 저에게 이혼을 제의 했고
동의 했습니다.
과정도 힘들었고, 밤마다 전화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혼자 사는 동안 밤에 자고 아침에 깰수있는 단순한 상황에도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언제 또 술에 만취해 대문을 발로 찰까... 와서는 또
무슨 소리를 할까... 그런걱정없이 편히 잠들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 지금도 그때 써왔던 일기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살아가다가 힘이 들어 주저않고싶을때
한번씩 보려구요... 그래 이때도 이렇게 견뎌 여기까지 왔는데..
이혼.
가능하심 하지 마세요.
그러나 살면서 저처럼 늘 원치 않는 삶으로 남편에게 조종당하고 있다
생각들면, 님들의 인생을 풀어놓아 주세요.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뀌어질수가 없다 하시면...
인생... 살기에 따라 훨씬 아름답구 행복할수도 있더이다.
전 그 결혼 후회합니다.. 두고두고.. 그리 어리석은 결정을 한것에 대해.
그러나 이혼 절대 후회안합니다. 십년전의 결정이었습니다만.
저도 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권리가 있는거 아닙니까?
부디 저의 이야기를
이혼을 권장하는 한 이혼녀의 이야기로 듣지 마시고
좀 더 님들의 삶을 알차고 행복하게 만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