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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가댁이 싫어요...ㅠㅠ


BY 해피 2001-09-22

저흰 명절엔 시댁 친척들이 별루 왕래가 없어서 그나마 좀 편해여.

근데 대신에 시엄니 친정 식구들이 자주 들락날락 하는 편이거든여

지금도 시엄니의 여동생 아들이 학교 때문에 시댁에서 살구여.

내일 벌초를 하러 시골에 가신다는 군여. 여지껏 벌초할적마다 저두

따라 다녔구여.지금은 둘째를 임신중이라 솔직히 다 귀찮군여.

이번엔 남편보고 혼자 다녀오라구 했는데 제 맘이 좀 찝찝해서

낼 벌초하구 어머님 아버님 모시구 집으로 오라구 했어여.

점심이라도 대접해야 겠다는 생각에서여.

그래서 아침에 어머님께 전화 드렸더니 어머님 친정서 점심 먹을거라

구 하시더군여. 그것까진 좋았는데 저보고 어머님 친정가서 점심을

차리라구 하시는데 왜그리 기분이 나빠지던지...

제가 파출부두 아니구 말씀을 꼭 그렇게 하셔야 하는지.

사실 제가 시엄니 친정가기 싫어해여.왜냐면 남들 시외할머니들은

조카 며느리라구 대접두 잘해 준다구 하던데 전 거기가면 며느리가

한명 더 생긴것 같은 느낌이 들어여. 시엄니 시외할머니 모두 저한테

상차려라 다 먹은 그릇 설겆이 하구 과일깍아 내가구 ...

한번은 결혼하구 첨 맞는 추석은 성묘하구 시엄니 친정서 추석을

보냈어여. 그때 임신 7개월이라 배도 부르고 전날 일하느라 힘들어서

한쪽 방에서 잠을 좀 잤져.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니까 시엄니 하는

말이 어디 어려운지 모르고 자냐구 하시더군여.

지금은 물론 그때처럼 바보같이 추석은 거기서 보내지는 않지만

일년에 한두번 가는 시엄니 친정이 정말 싫어여.

어머님께서 자신 친정에 잘하는 것은 알겠지만 저까지 그렇게

해야 하는지... 늘 갈등한답니다.

시엄니는 친정이 좀 못살거든여.그래서 보면 물질적으로 많이

도움을 주시는 것 같아여. 그게 나쁘지는 않지만 어쩔땐 그런

어머님이 좀 얄밉더라구여. 가끔씩 가면 저희가 시외할머니께 용돈

돈 드렸으면 하구 바라시는 것 같은데 그 마음은 알겠지만...

저희도 여유가 있는것두 아니구 어머님이 한달에 친정어머님 용돈

도 적지않게 드리는것 같은데 굳이 우리가 해야할까 생각도 들구여.

시엄니 바로 여동생한텐 돈 오천만원도 빌려줬는데 이자는 물론

원금도 못받으셨나 봐여. 그러면서 저보고 동기간에 돈 꿔주지 말라구

하시는 거예여.제동생이 돈을 달라구 한것두 아니구..기분이 좀 상하

더군여.

저희 어머님 제 첫아들 맨날 장손 장손 예쁘다 하시면서 백일 돌

상한번 차려주시지도 안았으면서 친정 어머님 생일잔치는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놓고 친정식구들을 모두 불러모아 먹이더군여.

시댁이 못살면 저두 그런것 바라지두 않지만 잘살면서 어머님 친정만

그렇게 챙기시니 정말 ...

그냥 오늘 기분이 영 아니라 푸념 비슷하게 늘어 봤어여.

저하고 비슷한 분덜 계신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