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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란..


BY 며느리 2001-09-23

평생 울엄마가 수발한 울 할머니
보름정도 병원에서 고모들이 돌아가며 간호한다내요.
돌아가실때 얼마 안 남았으니 지네들이 한다길래
해가 서쪽에서 뜬다 싶었죠.
남편 데리고 병문안 갔더니 입이 열댓발 나와가지고 고모년은 인사도 안받고 눈 내리깔고 뭔 불만이 그리 많은지..
울 엄마가 한다고 가라니 끝까지 뻗대며 지가 한다내요.
지엄마 병수발 하면서 불만은..
누가 하라 한 사람있나?남편보기 민망해서..원.
욕이 넘어오는데 참느라고 정말..
지가 한다면서 입은 열댓발.
뭔 심보인지..
오는 길에 휴대폰 울립니다.
시어머니 외식하잡니다.
기분전환이나 할까? 또 갑니다. 식당에 들어서자 말자 백일된 딸아이 넘어갑니다.
식사 끝날때까지 밖에서 혼자 달래고..
고기만 구워먹고 밥은 집에서 먹잡니다.
집에 가니 다들 밥생각 없답니다.
눈치 빠른 남편 밥달랍니다.
아이 우유 먹이는데 시엄마 남편 밥만 차립니다.
커피 타 와서 주말 연속극 봅니다.
배고파 죽겠는데...
남편 얼른 먹고 아기 우유 준다고 밥 먹으라 하니 시엄마 왈
밥맛이나 있겠니?
집에 와서 라면 먹으니 눈물이 후두둑..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울 엄마도 불쌍하고
잠이 안 오대요.
며느리는 그리 죄인인가?
아 저는 며느리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