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는 저희 집에만 오시면 꼭 부부침대에서 주무세요.

제가 예민한건지 몰라도 저는 우리 부부 외에 다른사람이 침대에 눕는

게 싫어요.

그래서 친정식구들이 와도 침대는 안 내줍니다.

막 결혼하고 어머님이 첨 우리집에 오셨을때 너무나 당연히 안방으로

들어가시는걸 보고 기분이 좀 묘했어요.

다른방에 자리 봐드렸는데도 거리낌 없이 침대로 들어가서 누우시더라

구요.

어머님이 침대에서 주무시는걸 좋아해서 그러시는것 같진 않은데, 그

냥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전엔 시동생이랑 같이 오셨는데, 그때도 잘 시간되니까 둘이서 침대에

눕더라구요.우리 신랑도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방이 3개나 되는데, 왜!

저번엔 싫다는 표현으로 제가 먼저 침대에 들어가 누워버렸죠.

그랬더니 남편이라는 인간이 와서 어머니 주무셔야 하니까 빨랑 내려

오라고 그러더군요.

내가 마지못해 내려오니까 태연히 침대에 누워버리는 시어머니..

남편한테 우리침대에 다른사람 자는게 싫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이

없어요. 어머니한테 대놓고 얘기하면 섭섭해 하실테니 내색도 못하고.

그런데, 더 열나는건 형님네에 가면 절대로! 절대로 안방 침대에 앉지

도 않으신다는 겁니다.

형님은 부자집며느리라서 눈치보고, 난 만만하게 보시는건지.

자격지심도 생기고, 내가 남편말처럼 이상한 사람하고 속좁아서

그러는건지..

별일 아닌데,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