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55

우울이님 보세요


BY 키티 2001-09-25

우울이님 정말 얼마 않있으면 명절이 다가오네요

님은 지금 이시간에도 무척 고민되시고 불안해 하시는것 같아요

저역시 시집을 갔을때 저의 큰형님이 저를 반대하셨어요

둘째 형님한테 형님대접을 못받으신 형님은 막내동서만은 자기 맘에
꼭 드는 사람을 찾고 싶어하신것 같아요

정말 시댁에 잘하고 싶어 무던히 노력했죠 하지만 점점 세월이 지나면서 겉도는 저를 발견했죠

이해 못할 큰형님 처사에 개탄도 하고 분노도 해보고 정말 아이 가지고 큰일이 터져 결국 시댁은 내 생전에 없다는 다짐으로 울면서 집으로 넘어왔읍니다.

그동안 참으라고 달래 왔던 착한 신랑도 자기 형님네의 이번 처사에는
할말이 없어 순순히 의를 끊겠다고 말하더군요

집으로 오신 시어머니께 처음으로 그동안 마음고생 모두 말씀드리고
시어머니의 눈물의 회한도 보았읍니다.

그렇게 아이를 낳고 칠순잔치도 가지를 않고 왕래를 끊었읍니다,.

하지만 속마음이 편할수 있을까요?

오히려 명절이 다가오고 제사 날짜가 돌아오면 정말 죄인의 심정이
따로 없었읍니다,

쳐진 어깨의 신랑보기도 않스럽고 대문을 서성일 시어머니의 그림자가
밟히고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결심을 하였읍니다.

아무리 내가 옳고 그래도 아래사람이고 윗사람이 자기 잘못했다고
꺽고 들어오는것도 그리 좋은 폼은 아니드라고요

내아이의 핏줄을 찾아주고 싶고 살인생 얼마 않남으신 시어머니와
무거운 돌덩이를 얹은 남편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죠

그렇게 시댁을 갔읍니다.
정말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으로 그렇게 시댁 문지방을 밟았고 내가
잘했어요 집안의 풍파를 불러온 저의 잘못을 고했고 형님의 사과도
받았읍니다.

제 할도리를 하기위해 가기 싫어도 혼자서 아이 끌고 갔고 열심히
묵묵히 제 본분을 지켰읍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데로 마음을 바꾸니 용서하지 않겠다던 형님도
이해가 되고 다 소중한 인연으로 가슴에 와 닿읍니다.

님! 본인을 위해 마음을 비우세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세요 무조건의 희생을 말씀드리는것 아닙니다.
이왕 시댁에 가시면 당당하세요

일도 즐겁게 시댁식구의 얼굴도 반가운 얼굴로 쳐다보세요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는 조리있게 말씀하시고 본인의 도리는 다하세요

그러시다 보면 시댁식구도 달리 보실거예요
있으나마나 하는 사람이 아닌 꼭 오셔야 할 사람으로 보일거예요

이번에 할머니 제사 때 시댁을 갔읍니다.
신랑회사일로 늦게 갈것 같다고 전화를 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더욱 늦어졌?
하지만 저희 형님 반갑게 맞이하시고 결혼 6년만에 처음으로 설거지도
도와주시드라고요

저의 둘째형님도 저와 만찬가지로 큰형님한테 서운함이 많으신데 오고
싶으면 오고 않오시고 싶으면 전화 한통 없이 않오십니다.

하지만 저는 꾸준히 옵니다. 그런 모습이 형님눈에 이제 보이는것
같았어요

그래도 저는 둘째 형님도 좋아요

님도 이제는 당당히 시댁식구가 되시는 연습을 하세요
다른 모습으로 다가 가시고 나 한번 죽자하는 심정으로 당당한 모습으로 활기차게 보내세요

그러시면 우울증도 없어질거예요

좋은 소식 기달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