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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선물 사오는 남편


BY 속상해~ 2001-09-25

어제 퇴근을 하니 시어머니께서 신랑에게 핸드폰 해보라고 하셨다.
핸드폰을 했더니, 나 줄려고 에센스를 샀단다.
뭐가 필요한지 몰라서..
신랑이 왔다.
알고보니 어머니 향수랑 볼터치, 아가씨 마스카라, 내 에센스를 사온것이었다.
그리고, 배도 한상자 사왔다.
명절에는 항상 10만원씩하고 과일을 사드렸다.
(참고로 매월30만원씩 용돈드림)
나랑 같이 선물이랑 과일도 샀으면 좋으련만..
신랑이 미웠다.
내 입장은 뭐란말인가?
그리고, 또 속상했던건 카드로 화장품을 샀는데 금액의 2/3는 어머니 몫으로 산거였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별것도 아닌 일이다.
어머니 화장품은 6만원이 넘게사고 나는 3만원도 안되게 사서 화가 더났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속좁은 며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 친정어머니나 우리 친정에 그런식으로 했으면 난 어땠을까?
아마 우리 신랑 잘 뒀다고 했을것이다.
그런데, 시댁에 그렇게 하는 우리신랑은 왜 못마땅한걸까?
난, 역시 며느리인가보다.
항상 웃는 얼굴로 시댁어른들을 대하지만 벽이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경계심이라 해야하나...
결혼 3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그런식으로 밖에 생각못하는 내가 밉다.
언제쯤 그런일에 웃으며 넘어갈 수 있을까?
우리 신랑한테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을까?
아직도 속상한 내 자신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