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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남편, 그리고 나


BY 스트레스 2001-09-25

회사서 일을 하다가 넘 속이 상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 남편은 위로 아래로 여동생이 두명 있는 외아들입니다.
저희는 애기는 아직 없고 결혼한지는 이제 2년 되었습니다.

올 11월이 저희 시어머니 환갑이시라 해외여행 보내드릴려고
그동안 아가씨네랑 돈을 모았었는데, 해외여행은 싫고
그것으로 돌침대를 사시겠다고 해서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환갑인데 돌침대만 사고 그냥 보내려고 하니 섭섭한지
국내여행이라도 가자고 해서 추워지기 전에 가는것이 나을것 같아
얼마전에 모시고 갔다왔습니다.
전 그걸로 환갑잔치를 대신하는 줄 알았더니만, 시어머니가
당신 생일날 서울로 오셔서 며느리한테 생일상을 따로 받고
싶다고 하시네요(참고로 시어머니는 부산에 계십니다).
직계가족 모두 모여서...
제가 집에만 있는 것두 아니구 직장 다니기 때문에 이번에 여행도
경조휴가내고 갔다 왔는데...
언제 시간내서 열몇사람 먹을껄 혼자 다 준비합니까
게다가 이번에 여행갔다오느라 돈도 많이 썼는데...ㅜ.ㅜ
이중으로 돈 들고...
아니 선물에, 여행에, 생일상까지 떡하니 받겠다고 하시네요.
물론 여행을 갔다왔다고 생신 당일날 그냥 넘길려고 한건
아니지만 이렇게 당신이 먼저 대놓고 챙기니, 참 있던 정도
떨어지고 하기가 싫어집니다.
그래도 도리려니 하고 참고 해 드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근데, 오늘 남편이 속에 불을 지르네요.
추석이라고 회사서 건강식품이 나왔는데, 당연히 자기네 집으로
가지고 간다고 통보를 하네요.
얼마전에 꿀을 한단지 받았거든요.
그것때문에 우리 친정에 못드리고 자기네 집에 드린답니다.

우리 시댁...
정말 우리한테 해주는거 없습니다.
김치는 물론 간장 한종지 받은거 없습니다.
1년에 한번씩 꿀 한단지 주는게 답니다.
우리 친정...
지난 7월에 이사했다고 에어콘 사주셨습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김치며 모든 밑반찬 갔다 먹고 있습니다.
기타 경제적인 것도 도움을 많이 받고 삽니다.
그런데, 친정 부모님한데 한번 밖에서 좋은 음식 한번
제대로 대접한 적 없습니다. 다 사주시지요.

그런데 남편은 친정에서 받는건 다 당연하게 생각하나 봅니다.
뭘 받아도 그려려니 하면서, 자기네 집에서 꿀 한단지 받은건
엄청난거 받은냥 바로 뭘 또 해드리려고 합니다.

정말 팔은 안으로 굽는 거라는걸 실감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친정 열심히 챙길겁니다.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오늘 집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한바탕 싸우게 되지 싶습니다.
제가 속에다 삭히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지혜로운 베테랑 주부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