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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님. 봐주세요.


BY 뻔뻔한아줌마 2001-09-26

남의 어려움보고 올리신 글에 잽싸게 제가 이런 말씀드려서 너무 뻔뻔한 건 아닌지......

희님의 글을 읽고 저도 너무 마음 아팠어요.
저는 큰아이부터 옷을 얻어입혔거든요.
겉옷은 물론 내복까지 몽땅이요.
도저히 사입힐 형편이 안되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나 시댁에서는 남편이 월급 꼬박 받아오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하시겠지만 저희 부부는 말못할 어려움이 있어요.
저 결혼할 때도 단돈 300만원 가지고 했어요.
우리 신랑이 착하게 시댁 모르게 돈을 주고, 저는 그 돈으로 신랑 예물이며 가전제품, 살림살이를 샀지요.
그렇게 어렵게 시작했는데 친정아버지와 친정 동생이 계속 사고를 쳐서 결혼한지 3년도 안되어서 500만원이 넘는 목돈을 갚아야 했고, 지금도 사고치면 해달라고 그럽니다. 물론 말은 다 갚는다지만 한번도 안갚았습니다.

그래서 신랑 얼굴 볼 면목도 없고, 제 옷은 물론이고 아이 옷 사입히기 어려워요.
저 결혼하고 4년이 지나도록 화장품 하나,옷 한벌, 신발 하나 사 본 적이 없어요. 아 임신복 두벌 시장에서 샀군요.

희님이 옷을 포기하신다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띄웁니다.
괜찮으시다면 택배비 착불로 하셔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게 받아 입히겠습니다.
이런 글로 희님이나 다른 분들이 꾸짖으신다면 달게 받지요.
보내주실 수 있으면 아컴에 올려주시면 제가 메일 주소를 올리겠습니다.
지금 올리자니 거절하실까 겁이나서요.
죄송합니다.

저도 열심히 살면 다른 분들에게서 받은 도움 갚으면서 살 날이 오겠지요.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