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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요.


BY jshwang27 2001-09-27

저는 남편과 결혼하면 돈 걱정은 안 하고 살 것 같아 별 주저없이 결혼을 했죠.
학벌좋고 매너좋고 성실하고 시댁 괜챦고..
그런데 남편은 생각보다 넘 일이 안 풀리는 상태입니다.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타부서에 갔다가 힘들어서 그만 두고 중소기업에 갔는데 IMF 로 부도나고, 옮기고 옮기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번엔 무슨 벤처회사라고 갔는데 근 10달째 정상적인 월급이 안 나옵니다.
지금까지 모아 둔 돈 거의 바닥나고, 오늘 은행가서 서비스받아 공과금내는데 눈물이 왈칵..
추석은 또 어이 보낼지..
돈 잘버는 다른 형제들 때문에 안그래도 기죽는데 부모님용돈은 또 어째야 할지..
차라리 남편이 놈팽이로 돈 안 벌어주면 퍼붓고 싸우고 할텐데 그런 것도 아니니 더 죽겠어요.
죽도록 일에 매달리고 성실하고 가정에 충실한데 이 놈의 회사들이 돈이 잘 안 돌아가니..
시댁엔 말도 못 꺼냅니다. 시아버지 서울땅에 집 사줬다고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는 그날로 쫓겨나는 분위기입니다.
이젠 나도 뭔가 일을 해야할 지, 아이는 또 어떻게 하고 정말 걱정입니다.
요즘엔 넘 소화가 안돼 매일 약으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