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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도와 주세요


BY 도와주세요 2001-09-28

나 이러고도 살아야 하나요. 저는 항상 그게 궁금합니다.
남들이 사는 모습은 어떤지요?
저는 결혼 4년차에 아이하나 있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막내지만 시댁에서 얹혀 사는 거구요.
제가 고민인 것은 우리 신랑 막내로 커서 그런지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사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우리 아이 커 가면서 고민이 됩니다.
맞벌이라고는 하지만 결혼 몇 달만에 순전히 남의 돈으로 사업한다고 벌려서 몇 달만 참으라 하더니 지금까지 생활비라는 이름으로 돈 만원을 받아 본적이 없이 이러고 삽니다.
물론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거니 좀 힘들어도 참고 살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신랑 외박이 너무 잦고 너무 게으르고 시간 관념이 없어요. 벌써 9월달만해도 3번째 외박을 했고 새벽 4-5시에 들어 온 것은 부지기수입니다.
어찌그리 후배도 많고, 선배도 많고, 친구도 많은지... 앉아서 술마시며 이야기 하다 보면 시간을 모른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오히려 자기가 바람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저에게 더 화를 냅니다. 더 이상은 이런 모습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기가 크면서 매일 술 냄새 풍기며 낮에는 실컷 자고 해질녁에 나가서 아침에는 들어오는 그런 모습 보고 커서 아이도 지 아빠처럼 살며 아내 고생시킬까봐 벌써부터 겁납니다.
저 정말 학교 다닐때도 나름대로 인정받고 내 주장 확실하게 펴고 살았는데, 결혼으로 인해 내 생활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정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어디 정신병원이라도 입원하고 싶습니다.
이런 생활 자체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우리 신랑은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시부모님 계시니 큰소리도 못 내고, 오죽하면 자기 아들 사람구실도 제대로 못하게 교육시켜놓은 시부모님이 다 원망스럽겠습까? 맞벌이 하는 친구들은 결혼 3-4년 지나니 거의 집을 사더군요. 저희요. 집은커녕 신랑이 저질러 놓은 빚이 얼마인지도 모릅니다.
제 앞으로도 천만원정도 있구요. 물론 신랑이 썼지요. 그저 살아보겠다고 매일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쥐꼬리 만한 월급에 우리의 아니 저의 몇배 더 버는 아주버님내와 매번 행사나 용돈은 똑같이 내고, 같이 사니 표시 안나는 돈들여 가며 빌빌대며 살고 있는 저,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도 되나요. 남들도 속 들여다 보면 다 저와 같은가요.
저 이제 친정에 이리저리 둘러되는 것도질렸구요. 아직까지 생활비 한푼 못 번다는 신랑이야기 하면 제 주위에서는 아무도 안 믿더군요. 저 어떻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