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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필요해...


BY 우울녀 2001-09-28

가을을 타는건지 생활에 지친건지 그저 훌훌털고 몇일 여행다녀오고싶다.
21개월되 터푸한 우리아들. 온종일 놀아주고 시달리다보면 내가 쓰러질 지경이다. 더구나 임신6개월... 배도 제법 불러오고 숨도차고 위장장애도 있다. 입맛도 없고 먹기도싫고 그저 쉬고싶은 맘뿐이다.
조선시대 선비같은 우리남편.. 집에오면 소파에 앉아 그저 TV만 볼뿐이다. 애가 울어도 전화가 와도 누가벨을 눌러도 그저 TV만 볼뿐이다.
내가 눈한번 흘기고 잔소리 한번 해야 일어난다.
그러기를 여러날...
이제는 퇴근하고 집에오면 눈치만 슬슬본다.
저녁먹고나면 운동하러갈 핑계만댄다.
우리아기 21개월 되도록 밤중수유를 못끊어서 아직껏 조각잠을 잔다.
그래도 우리남편 하루밤을 안봐준다. 새벽에 울어도 한번 일어난적이 없다.
낮에 일하고 피곤하려니 하고 지내왔더니 아예 생각을 안한다.
여지껏 잘해왔는데. 내 일이려니 하고 잘지내왔는데 이제는 힘들다.
나도 휴가를 가고싶다. 일상에서 벗어나 쉬고싶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