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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마와 친정 엄마


BY 펑퍼짐 2001-09-30

남편 놀러가고 설겆이 하는데
전화가 온다.
울 엄마 몇달전 아파트 청소한 돈 나왔다고 나랑 울 딸 옷 사준단다.
엄마나 사 입어.
전화를 끊고 눈물이 난다.
이번에 전셋집 옮기면서 280만원 보태주면서 갚으라니 하면서 온갖 생색 다 내는 시엄니.
만원 한장 생겨도 내 얼굴 떠올리는 울 엄마.
정이 많은 부모밑에 자란 나는 냉정한 시엄니 적응이 안된다.
하도 교묘히 사람을 깔아뭉개니 이젠 하도 당해서 내가 바보가 된것 같다.
애기낳고 살이 많이 쪄 옷이 없다.
보너스 받으면 하나 사입어야지 했는데 쬐끔 나와서 시댁 선물 사니 돈이 없다.
아빠 티를 하나 사고 싶었는데 손이 오그라 들어 그냥왔다.
사는게 뭔지...
늘 내 걱정하는건 울 부모인데 난 시댁에만 선물한다.
친정은 만만하니...
내일 아무렇게나 옷을 걸치고 가면 또 타박이겠지.
벌써 스트레스다.
남들은 내가 부잣집에 시집와 잘 사는지 안다.
속빈 강정인걸...
물질적인걸 바라진 않느다.
어차피 내 몫은 아니니까..
따뜻한 말 한마디에 인색한 시엄니.
정말 싫다.싫다.
애라도 봐주면 맞벌이라도 할텐데..
우는앤 못 본단다.
울지 않는 애도 있는지...
그냥 우리 형편껏 살면 문제는 없는데 바랄건 다 바라니...
좋은것 안 사면 무시하니....
아...진짜 싫다.
이런 내가 젤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