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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일만하는 며느리


BY SDDK-B2 2001-10-01

내 생일은 추석 전전 날이다
어려서는 생일선물을 추석선물로 추석선물을 생일선물로
늘 겸사겸사 받으며 컷다
지금 내이름 석자뒤로 며느리라는 타이틀이 붙은후로는
알아주는 이 없이 일만해야한다
이번 생일은 토요일이었다 그날은 시댁갈 준비에 연휴전
아픈두아이 5살과 6개월된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고 빨래가 몇일 집을 비우는 동안
곰팡이라도 피울까 전부해놓고 등등
시댁갈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신랑은 토요일 오후에가자고하고 나는 일요일 아침일찍
가자고해서 의견이 엇갈려있는데 신랑은 기분이
안좋은지 말없이 퉁하게하루종일 그러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작은차(마티즈) 로 안막히면5시간 막히면
17시간까지도(그동안 시댁 갔다오면 걸렸던시간)
걸리는데 두아이데리고 너무힘들어서 아픈아이들도 힘들테고
일요일일찍가는게 밝을때가면 운전도 번갈아할수도있고 그런
내말에 신랑은 마음데로 하라며 얼굴을 굳히고 있는데
아는 동생이 선물과 함께 생일축하한단다며 집에왔다 갔다
그뒤 나는 울적해졌다
열이받고 서글퍼지고 결혼후에 보냈던 내생일을 뒤돌아 ?f다
결혼후 처음생일은 시댁에서 살았는데
아무도 나조차도 몰랏다
그날 첫아이를나은지 한달도 안된몸으로 하루종일
명절준비로 일만 했다
밤늦도록 친구들과 술마시다 들어온 신랑이
다시들어 쓰래기통을 잘못찾아 왔는지 장미한다발을 내 품에
안기며 비틀거리는 시랑의말 당신생일이야
그 늦은밤 하루종일 지친나메게 그건 기쁨이 아니라
서글픔이었다 몸조리도 못하고 맞은 결혼후 처음 생일
그뒤 역시 비슷했다 결혼5년이 넘었는데
이번 명절은 그래도 일요일 부터라서 생일을 시댁에서
안보네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에
남편얼굴보는 것이 끔찍할정도다
기분안좋게온 시댁인데 얼굴불히고만 있기도 그렇고
기분좋게 있으려는데 시댁분위기가 어쩐지 냉하고
명절때마다 자신의 시댁제사 안지낸다고 친정에있는
시누이의 표정이며 기운없는 어머니표정이며
순간스치는 생각 -어머니나 아니 아가씨가 일찍오라고 전화라도
했었구나- 그런생각이 스치면서 더욱열받았다
아니 며느리 생일은 아무도 챙기지 않으면서
왜 며느리는 얼굴한번 못본 생판 남에 제사에
먼길고생하며 와서는 생일축하소리도 못듣고
일만 해야하는 거야 구정때오나 봐라 친정간다
결혼후처음 맞는 추석 전전날 내 생일날 아침부터 일만하는
나에게 고사리양념하시며 "네 아가씨 좋아하는데"" 먼길 힘들겠다며
일하는 내내 시누이를 안스러워 하셨다 (그때는 아가씨도 시댁에
갔었다) 그다음 명절에 열받아서 별로 편하지도 안은 친정에 갔다)
아니 내가 올때는 운전하고온 신랑만 챙기시면서
운전도 안하고간 시누이 걱정은 왜 며느리 앞에서하시는지
우리시어머니 같이 편하고 좋은 시어머니도 그러니
못된 시어머니들은 어떠할지 불쌍한 며느리들
이번 추석에 가슴아파하는 며느리는 얼마나 많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