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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과는 결혼하지 말라?


BY 허수아비 2001-10-03

오늘 어느 프로를 보니 시어머니 며느리가 모여서 뭔 토론을 하던데
-중간에 잠깐만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떤 55세 예비 시어머니가 나와서 하는 말
큰 며느리 노릇하기 싫음 장남이랑 결혼 안하면 되지 않느냐
맏며느리 무게가 더 힘들고 무겁다는 며느리 쪽 말에 반박하는 말로 그러는 거였다.
보아하니 명절도 되고 고부간의 갈등을 대화로 풀어보잔 취지의 프로 같던데 그런식으로 말을 하면 과연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건가 의문이 들고 저래서 고부간은 평행선일 수 밖에 없나 딱 그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자기네가 좋아 결혼했음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였다.
요새 이삽십대 연령대 중에 형제 셋이상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한마디로 부비트랩처럼 외동이나 장남이 차이고 널린 세상이다.
나도 나이들어 결혼해 장남이나 외동 피해보려 몸부림 쳤으나 결국 걸려들어 이번 명절때 혼자서만 뺑이치다 온 사람이다.
정말 누구 염장 지르는것도 아니고 참내,,,
그 시어머니 심히 걱정 스럽다.
맏아들 어케 결혼 시킬거며 딸내미 장남 피해 보내야 할텐데 아주 머리 아플거 같다.

시어머니 되실분들, 아들 결혼 안 시킬 건가?
세태에 전혀 걸맞지 않는 며느리 대접 탓에 맏아들 외동들 노총각으로 늙어가고 있다.
울 신랑 회사에 장가 안간 노총각 수두룩하다.
백프로 다 장남들에 집 가난한 총각들이다.

요새 여자들 나부터도 남자 못지않게 교육받고 남자 못지않게 직장생활하고 집에서도 남자 못지 않게 공주 대접받으며 살아온 세대들이다.
근데 결혼만 딱 하고 나면 완전 딱갈이 신세에 하녀 따로 없다.
울 시부모 무지 좋으시고 착하시고 뭐하나 나무랄데 없는 분들이시다.
근데 난 시부모앞에선 고양이 앞에 쥐고 늘 부엌에 가서 살아야 한다.
아들은 늦잠 퍼질러 자도 며느리인 난 당신네들 시간에 맞춰 일어나야 한다. -노인네들 새벽잠 없는거 무슨 수로 당하나? 밤 꼴딱 새면 모를까-
명절때면 아아.....정말 두렵다.
일도 허리 꺽어질 만큼 힘들지만 그보다 마음이 더 참담하다.
식구들 모여 하하호호 식사할때 난 산더미 같은 설거지 해야한다.
물론 와서 같이 먹자고 한다.
그러나 어차피 해야할 내 설거지 미뤄봐야 더 힘들 뿐이다.
남자들은 막말로 자신의 조상 모시며 왜 손하나 까딱 않는걸까 그 의;문이 자꾸만 고개를 쳐든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온식구가 같이 일하고 같이 즐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돌된 우리 딸이 결혼 할 나이가 되면 바뀌길 바란다.
명절 제사가 고통으로 기억되는게 아니라 처녀적 처럼 축제로 느끼게 되길,,,,,즐거운 맘으로 조상 들 모시고 여러 가족들 만나 즐기게 되길 ,,,,
그래야 우리 아들들 결혼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