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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성공하세요


BY 열이엄마 2001-10-04

읽으면서 제 가슴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결혼 생활 얼마 되지 않은거 같은데 참으로 안겪고 살아야 할것들을
많이도 겪고 살았네요

전 결혼12년차에 도저히 남편과 맞지 않아서 이혼을 전제로한 별거에
들었습니다
결국엔 죽어도 이혼만은 못해준다는 남편이 아이를 데려간다는 조건
으로 별거 한달만에 합의이혼해 주더군요
이혼하고 나오면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으로 차라리 웃음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나는 피터지게 몇년을 참고 정말로 치열하게 한 이혼인데
그 이혼을 결정짓는 시간은 단 10초도 걸리지 않더군요
지금은 3개월 안에 관할구청에 신고만 하면 완전 이혼이 되는데
많이 갈등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나이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새끼까지 주면서 이러고 살아야
하나 하는 맘도 들고 무엇보다 일자리를 찾는 중인데 나이가 너무
많아서 취직의 길은 좁고 멀기만 하고 ...

님은 나이도 아직 젊고 다행히 일까지 있으니
그래도 저보단 낫다고 해야 하나요
어쨌든 합의이혼도 본인들에겐 나름대로 힘들고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님은 정말 그보다 더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왕 이혼하기로 결심한거 그리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면 남편을 설득해서 재판이혼까지는 가지 말고 서로
합의하는걸로 마무리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쨌든 님이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폭력적인 남편과 꼭 이혼 성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