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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어머니는 정신이상자입니다.


BY aaa 2001-10-04

저는 결혼한지 5개월째 접어드는 신혼입니다.
물론 너무너무 행복하지만, 항상 정기적으로(?) 난리를 치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희 부부는 저의 대학 교수님의 소개로 만났고, 교수님과 시어머니께서는 운동을 같이 다니시는 그냥 운동장소에서만 친한 정도? 의 그런 관계여서, 저희 교수님은 저희 시어머니를 세상에 없는 사람인 것 처럼 소개하였죠…
그러나, 저희 교수님도 이제는 저희 시어머니란 사람에 지쳐서 서로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죠…

전 2년 동안을 연애해서 결혼을 했어요..
남편은 의사고, 지금 현재는 공중보건의로 지방에서 살고있답니다. 물론 저도 같이요…
저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있어요. 결혼전에는 대기업을 다녔지만, 지금은 그만둔상태이구요…
문제는 물론 결혼 전부터였어요…저희 남편의 집과 저희 집은 사는 정도가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일명 ‘재벌병’에 걸린사람이예요. 말만 나오면 내가 아는 집에 누가 어느 집이고, 어느 집이랑 결혼했고 등등 매일 그런얘기를 한답니다.

게다가 밖에 나가면 입만 열면 거짓말을해요…자기네 집이 이름만 대면 아는 집이고, 자기네 집은 몇 평이고…(물론 거짓말로 이런 자랑을 하고 다니지요…)
결혼 전에도 저희 엄마와 이런저런 문제로 부딪혀서 1년 동안이나 집안 반대를 꺽으려 기다렸어요.
결혼만하면 다 될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이정도의 일이 일어날 상상은 안했어요.

시어머니는 꼭 자기 맘에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 식의 행동을 눈꼽 만큼이라도 하면 난리가 나는거예요.
한 예로 저희가 이곳 지방에 내려와서 바로 였어요..
저희는 지급 사택에 사는데 침대를 사기 전이였는데 임시로 저희 남편이 쓰던 이불을 쓰고있었는데(물론 결혼 전에 이불을 장만해서, 친정집에 둔 상태였죠) 시부모님들이 오셔서 그 이불 쓰는거 보고는 다음날 서울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갑자기 난데없이, “내가 우리아들을 어떻게 키웠는데…”란 식의 말도 안되는 그런 소리들 있죠? 그런 말들을 거의 세상이 다 떠나가듯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치는거예요.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그러나 저한테 뿐이 아니라 친정집에 전화해서도 난리를 쳐놓고…
하여튼 그런일이 있고나서 여러 차례의 그런일이 있었는데, 강도가 조금씩 심해지는 겁니다.
뭐라그럴까? 반복될수록 저희 친정 욕과 친정 엄마욕을 하는거예요..
가정교육을 못받은건 어쩔수 없다, 예수쟁이 집안은 원래 저런다는등…그런거요..

그러다 이번 추석…
정말 웃기는일이 발생했죠..
저희 시동생이 추석 몇일전에 입원을 했는데, 저희는 이곳 지방에 있어서 그곳에 바로 가보진 못하고있었어요…
그래서 추석 전전날 서울에 밤에 도착해서, 그날자고(참고로, 시어머니는 저희 부부보고 서울에 올라오면 친정에서 자라고해서 잤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제부턴 시댁에서 자라고 해서 또 잤더니, 그 다음에 올라 왔을 땐 또다시 친정으로 가라고 해서 지금은 친정에서 지내요)
다음날 아침에 병원에 문병을 가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시동생이 카스테라를 먹고 싶어한다고 사가지고 집으로 오라고(친정과 시댁은 같은 동네 10분 거리거든요) 해서 저희는 준비해서 갔는데..
갑자기 벨을 누르는 순간 문을 열면서 온갖 욕과 해서는 안될 말들을 퍼붙기 시작하는거였죠..

“공주마마 행차냐.. 시동생이 아프다는데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서 이렇게 밥 먹고 늦게 왔냐.. 예수쟁이 집안에서 자란 여자는 데려 오는게 아닌데.. 우리아들이 착한 줄 알았더니 여자하나 잘못 만나 저렇게 변했다… 역시 가정교육을 잘 받은 집안여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옛말 하나도 틀린 거 없다.. 내가 너 엄마보고 알았다…엄마를 보고 딸을 데려와야한다…대학원을 나오면 뭐해 써 먹냐.. 내가 너 같은 애를 어떻게 믿고 이 집안을 믿고 나중에 눈을 감냐..인연을 끊자…나는 시집에 얼마나 잘했는 줄 아냐..너(저의 남편)조건 좋다는 여자가 얼마나 많았는데 궂이 쟤랑 결혼을했냐…등등 ”
하면서 막 울부짖고, 화내고, 방방 뛰고, 난리도 아니더라구요.물론 ‘~년’이란 욕도 들었죠..
영문 없이 어이 없는 일을 당한 저와 자기 엄마가 그러는걸 본 저희남편은 너무 황당했어요

남편은 항상 그런 일이 있으면 다행히도(?) 제 편을 들어줘요..
아주 일방적으로 제 편을 들어줍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제가 받은 너무나도 엄청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충격들…
그리고 제가 잘못하고 저만 혼나면 될 일을 갑자기 집안을 들먹이고 친정엄마를 들먹이면서 그런다는건 솔직히 지금도 너무 억울하고 눈물이 나요..
그날이후 저와 저희 남편은 시어머니가 가는 시간을 피해 시동생 문병을 다녀오고(게다가 시동생이라봤자 저보다 4살이나 많아서 불편하기 그지없죠)…친정에는 모르게 지나갔어요

그러나 그 다음날 추석날 아침 저희 부부의 핸드폰이 안된다면서 아침 7시에 친정집에 전화가 왔어요..저희 아빠가 전화를 받았는데 저희 시어머니였어요…
참…그렇게 새벽부터 전화를 하는 예의…원래 그런 행동은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추석날 아침에 오란소리도 없이 골프가려던 일이 시동생의 입원으로 좌절된게 화가났던지. 새벽부터 오라는거예요…
도저히 갈수 없었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저보고 예수쟁이라고 욕을하면서, 자기네 집 제사와 차례는 모두 기독교 식으로해서 추석날도 차례를 안지내지요… 단지 밥먹으러 가기 싫었어요.

제 남편만 시댁으로 갔어요...자기 어머니, 아버지한테 얘기를 해야겠다고.. 다시는 그런식의 말도 안되는 말은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저희 시아버지는 정말 시어머니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게다가 자기 편한대로 다 말을 만들어 해놓은 상태였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저한테 시어머니가 전화가 왔어요…
저보고 추석날 안 오는건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라고, 그래서 저도 이번엔 참고싶지 않아서 무슨 잘못한 일이 있다면 저한테만 뭐라고 하라고, 저희 집안과 저희 엄마 들먹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러나 부탁한다고 되는 사람이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죠…
저보고 어디서 잘 배웠다고 요목 조목 어른한테 따진다고 난리 치더니 자기 바빠서 나간다면서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구요.
지금은 다시 이곳 지방에 내려와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가 복잡해요…
물론 이밖에도 하고 싶은얘기가 너무 많지만 지면이라서 많이 쓰지 못하고 간략히 말한거예요..
이 글을 읽은 분 들~! 만약에 입장을 바꿔서 자기일 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전 여자라고, 며느리라고 참고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