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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BY 하루살이 2001-10-04

남동생들이 먼저 장가를 가서 밑으로 올케 둘이 있구요, 저는 이제 결혼한지 100일도 안된 새댁입니다. 저는 일땜에 친정 엄마, 아빠랑 떨어져 산지 10년이 넘었었구요. 땜에 올케들이랑 미운정 고운정 쌓을 겨를은 없었구요, 그냥 가끔 들리는 소리에 맘이 언짢아 지면 뭐가 어렵다고 저렇게 밖에 못하나 하는 생각만 했었어요.

근데 제가 결혼을 하고 나니까요, 친정 부모보다도 가끔은 올케들이 더 생각이 나요. 우리 시부모님 저한테 아주 잘해주셔요. 그래도 친부모님께 하듯이 편하게 응석부리지는 못하잖아요? 매사에 조심해서 하게되고요. 신은 바꿔 신어봐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나고요. 내가 예전에 올케들이 맞닦뜨렷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일때는 올케들에게 이제와서 미안한 맘, 그리고 안쓰런 맘이 생기네요.

남동생들이 남자라서 그런거 있잖아요, 살갑지 못한거..그런거 보면 울 친정 엄마가 안?怜?그래서 내가 좀더 잘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또 그러다 보면 우리 시어머니도 안된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아들만 둘이고 맘놓고 얘기할 상대고 없으실테고. 그래서 저도 가끔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냥 그냥 울 엄마다 생각하고 지나가요.

저는 아직 새내기라 모르는게 많구요. 그래도 오히려 막내 올케가 예전에 울면서 한말을 요즘 되새기며 살구있어요. 며느리가 된다는거, 시어머니가 된다는거, 올케가, 시누이가 된다는거, 하루아침에 닥치는 일이라 사실 누가 제대로 준비하고 교육받고 하는거 아닌거고...가족으로 받아들인거니까 서로 다른점이 있으면 얘기하고 고쳐가고 맞춰가고 그래야 되는거 맞죠?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올케들이 많이 보구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