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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신랑


BY 투진 2001-10-18

결혼 3년째
직장생활 9년째
결혼하기 전에는 일년에 한 두번은 꼭 한약을 지어먹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몸이 좋지 않아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근데 결혼생활을 하고보니 약지어 먹는 것도 약간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이놈의 신랑이 몸이 더 약하니
그래서 울엄마 3년 내리 사위 약 해다 받쳤어요.
올여름 또 내가 우리 신랑 약지어 주는 걸 보시곤
맘이 아팠나봐요. 딸내미가 약해보이는데 자기는 약 못해먹고
신랑이라고 약해 먹이는 걸보니...
몇일전 엄마가 택배로 약을 지어보냈더라구요. 제 약을
그랬더니 이놈의 신랑 한다는 소리가
서운하다느니, 딸 약만 지어보내는 집은 니네집 밖에 없다느니
기가차서
항상 몸 않좋다고 해도 약 한번 지어주지 않으면서
또 저번에 유산했다는 소식 듣고도 며느리 건강걱정없이
서운하다는 말만하는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미안해하고
우리 엄마한테 고마워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정말 부부는 돌아누우면 남이라는데
약 한제로 이렇게 남이라는 걸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