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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한 마음...


BY 불루문 2001-10-22

거의 일년만에 한해 후배를 만났다.
나는 두아이의 엄마로 후배는 직장에서 여자지만 인정받는 대리,
내가 직장을 관둔지 이제 4년차,한동안 우울증에도 빠지고 (직장에
대한 것보다 내자신에 대해 엄마로서,아내로서 정말 무기력한
나자신에,그러면서도 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또 생각하느라
한참을 힘들었었다.)이제 어느정도 내가 내자신에 대해 욕심을 버리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합리화 인지 모르지만....
그런데 그 후배를 만난 순간 내 자신이 초라해옴을 느꼈다.
문제는 남편의 직장에 그 후배는 자주 들락거린다. 다른 많은 일로..
그렇지만 한번씩 남편과 마주칠 것을 생각하니 속이 상한다.
혹 남편이 그 후배랑 나랑 비교하지 않을까하고, 그 후배는 그렇게
당당히 직장생활 잘 하고 있는데 와이프인 난 집에서 아이랑 전전긍긍
해 하는 것을 말이다.
내 자격지심인지 모르지만, 왠일인지 마음이 심란해 왔다.
집에 있는 여자들이 다 이러지는 않을진대, 이제 난도 나 나름대로
잘 지내며 만족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힘을 내야겠다.
나에게는 믿음직하고 든든한 남편과 아들과 딸이 있고 넓은집은
아니더래도 우리집이 있고, 내 자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나의 정열이 아직 살아있다고....

내자신에 힘을 불어 넣으려고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