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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랍니다


BY 소아과 2001-10-23

울 아들 감기덕에 소아과출입이 잦았던 때에...
접수를 하고 있는데
"애가 정신이 있는애야 없는애야. 애기를 밀면 어쩌자구..."
무심이 쳐다보니 울 자식이 혼이 나고 있드라구요.
아이쿠 싶어 냅다 달려가 죄송하다고 했지요.
울녀석이 밀친 애는 그야말로 걸음마를 하는 애기라 더 미안하더군요.
아들놈은 이미 미안함에 몸둘바를 모르고
"아가 미안해..호호..아야아야 미안해.."
아기엄마에게도 두손을 싹싹빌면서
"잘못했져여.."
합디다. 저도 다시 한번 사과를 하는데..
"됐어요. "하고 애를 안고 돌아서는데 좀 서운하드라구요.

처방전을 받고 기다리는 동안 아들녀석이 어항속 거북이를 보고있는데
아까 그애가 유모차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 그 애엄마 하는말 "어머, 무기가 옆에 있었네..애 우린 피하는게
상책이다. 저리가자"
순식간에 울 아들은 무기가 되어버린 날이었죠.

다 같이 자식키우는 아줌마입니다.
내새끼 맞고 오면 마음아픈거 압니다.

그래도 어린애가 잘못했다고 빌엇는데...

속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