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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때문에요..


BY suchin 2001-10-24

안녕하세요?
다들 시댁대문에 속상하시죠?

저도 그래서요...
지난주 토요일부터 남편이 아팠는데 그냥 단순히 체한걸로만알고 있다가 어제(월요일) 에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서 혈액검사를 해보니 콩팥에 이상이 있다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입원을 하고 어머님이 일을 다니시기 때문에 저녁에 전화를 했죠..
아버님이 받으시더라구요..

약주를 하신것 같았는데도 제가 울면서 남편이 아프다고 했어요..
친정에는 미리 알려서 부모님이랑 제오빠, 동생까지 다녀간 상태구요.. 도 애들도 3살4살 연연생이라 친정으로 데려갔어요..
어머님 오시면 같이 오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고는 밤에 오셔서 30분정도 있다가 가셨어요....남한테 문병온것 처럼...

근데 토요일부터 오늘 화요일까지 아무것도 못먹고 토하기만 하는 아들을 보고 그렇게 남처럼 가실수도 있는건가요?

몰론 아무도움도 주실수는 없겠지만 아직 30살이면 부모님한테 마음으로라도 의지하고싶잖아요..곁에 계셔주시는것만으로도...

4살3살 연연생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친정엄마도 직장에 다니시는데 엄마가 당분간 애들을 보고 계시거든요..

저 애기날때도 몸조리 두애때 다해주셨어요..
정말 친정엄마가 무슨 죄인인가요?
그래도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얘기는 들은적도 없구요..

엄마한테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죠...
건강하시지도 않고 걷지 못하실 정도로 아프신데...
다행히 지금 큰애는 어린이집에 다녀서 덜힘드실거예요..
오늘도 시어머님 전화해서 결과 나왔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냥 불성실하게 대답하고 끊었어요..
생각할수록 속상하네요..

애기 둘 낳을때나..또 제가 쓰러져서 병원 다닐때나...또 자기 아들이 아파서 입원해 있을때나..부모로서의 도리는 하나도 안하고 너무 남처럼 대하신다는게 그렇지 않은 부모를 둔 저로써는 납득이 되질 않아요..

휴~~~~아직까지는 그냥 시댁에 불평없이 살은것 같은데 너무 속상하네요..

정말 다른님들이 시댁에 대해서 불평하실때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제가 당해보니까 너무 서운하네요..
아직까지 시댁에서 서운하게 했던 모든 일들이 생각이 나서 너무 속상해요..

앞으로 시댁 경조사에는 저도 참석하지 않을까요?
너무 속상해서 잠도 안와요..

당신아들이 콩팥을 떼내야 할지도 모른다는데 어쩌면 그렇게 무성의 하실수 있는지 참으로 남편이 불쌍하네요..

하지만 저라도 남편한테는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 줘야죠..
남편이 아프니까 더 애틋해 지네요..
그래서 부부인가보죠?ㅎㅎㅎ

시부모님 얘기는 남편한테는 당분간 말하지 않아야 겠죠?
암튼...여기 털어놓으니까 속시원하네요..
어째서 시부모님들은 며느리 한테는 남인지...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