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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엄마......


BY 눈물만이 2001-10-26

아버지와 엄마가 함께한 사진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신혼여행때찍은사진이었다.
너무나 행복해보이고 편안해보이는모습...
그런데 난 그 사진을 보면 치밀어오르는 깊은슬픔에 울고만다.
그 슬픔속에선 가슴이무거워짐을 절실히느낀다.
지금..아버지와 엄마는 어떤가....
재혼한 아버지..그리고 재혼한 엄마...
난 그사이에서 너무나 힘들다.
내가 가장사랑하는 두사람이 다른집에서 다른사람이랑 ..
너무나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고있다.

내겐 그 모습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
하지만 내 다른마음속에선 그 사실을 인정조차하고싶지않다....
내 이 두마음속에서 난..너무 힘들다.
난 내가정을 새로만들었지만...
아버지와 엄마를 잊을수 없다..아니 오히려..난..더 그리웠다..
아버지와 엄마가...

이제와서 어떻게 되돌릴수도 없지만...
왜..
난 자꾸 그리좋지는 않았던 그 예전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걸까...

아마도 지금생활이 나에게는 있어서는 안되는 시간같다.
나에게있어 지금의 내모습은 없었어야했다.
난 너무 어리석었다...
얼마든지 난 새롭게 시작할수있었는데..
기회도 여러번 있었는데..난 그걸 다 뿌려쳤다...
왜 그랬을까...
안정을 찾고 싶었던것같다..가정이라는 울타리속에서..
그런 안정이 크면서 사라져간 난..
나의 가정을 만들려고 한것이다....

허나 지금 나의가정에서는 아무것도 느낄수 없다.
아무대책없이 시작한 결혼이라는것이...
이렇게 뼈저리게 후회가날줄 나도 몰랐다.

날개꺽인 새처럼...내 꿈은 사라지고 ..
거울을보니 웬 아줌마만 서있다.

내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아래 난 그냥 이럭저럭 살아왔다.
아이가 찾아낸 낡은 아버지와 엄마 사진에서..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줄 몰랐다...

아버지와 엄마는 내 결혼자체를 인정조차 안하셨다...
결혼초에 만삭인나를 알아낸 엄마는..병원부터 찾았다..
그 병원은 소파수술을 하는곳이다..8,9,10개월모두다 .....
소파수술이 가능한곳...
나를 그곳에 데려가려고 하셨다..
그래서 난 또 연락처를 없애고..숨었다..
그렇게해서 난 아이를 낳았다...

아버지는 나에게 어떠한 말도 안하셨지만...
늘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기만 했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댁에 갔다온날은..
아버지는 술을 끊임없이 드신다고하신다....
그리고 밤새도록 내 이름을 부르며 우신다고한다....
내이름을 부르며 우신다고......한..다....

난 휴식이 필요한것 같다...

이 결혼생활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한때가 가장 빠를수도 있다는말.....
그 말이...
왜..왜!..왜이리 와 닿는지...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