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07

속상한 맘들께 웃음을..(행복을 찾아서 방에서 펀글)..죄송


BY 가을이 2001-10-26



우리집은 온통 통계청이라 찍힌
물건 천지다,

욕실에 가면 삼푸. 린스 치솔. 치약 비누 ..
또 주방에는 커피잔.머그잔.커피.프림.참기름.식용유.조미료 셋트.
냄비종류.큰냄비. 작은냄비.전골냄비.주전자. 보온병.보온도시락.

그외에도 양산 우산 진짜 별것이 다 있다.

심지어 벽에 걸린 달력까지두 통계청 꺼다.

우리집이 이렇게까지 통계청라 찍힌 물건으로도배를 한건
지금부터 5년전쯤에 우리집에 통계청 직원이 왔다.

통계청 가계부를 써야한다면서
난 왜 내가 써야 하는지 물어니까
컴텨에 그렇게 나와서 안써면 안된다구

난 우리집 가계부도 쓰다 말다 하는데
........
난 처음에 쓰지 않어려고 했다.
그러나 직원은 정부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
꼭 써야 한다꼬...

그래서 그때부터 난 정부에서 통계내는
모든 통계자료에 올라가는..

그러니까 신문에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이런 기사가 나면 내가 쓴 자료도 올라 가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우리집 모든 경제 생활 금융
교육비 까지 모든것을 적어야 되는것이다.

한달에 두세번 정도 통계청직원이 우리집을
방문을 한다.
가계부 쓴것은 월말에 가저가고
다음달 가계부를 주고 간다.

시장을 봤어면 시장본것을
예를 들면 생선 오천원 야채 삼천원 이렇게
쓰면 안된다.

처음엔 그렇게 썼다가
통계청에서 전화가 와서 생선은 무슨 생선이야
고등어야. 꽁치야.
야채는 상추야 배추야
이렇게 꼬치꼬치 묻는거다

벌써 전번달에 쓴걸 어떻게 생각 해요
꽁친지 고등어진 아무거나 하면 안되요
이러면 일반 가정에서 어떤것이 밥상에
많이 올리는지 통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안된단다.

정기적으로 쓰는 가계부 외에 부록으로
두세달에 한번씩 또 쓰는게 있다

한번은 우리나라 남편들이 밖에서 점심
메뉴가 무엇을 제일 많이 먹는지 한달동안
남편 점심메뉴를 적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녁에 들어 오는 남편한테
오늘 점심 뭐먹었냐 물어니까
남편이 김치찌개 그런다

다음날은 된장찌개
다음날은 비빕밥
.........
자꾸 물어니까 남편은 왜자꾸 묻냐
그러면서 자기 밥 먹는거 감시 하는거 같다구
담 부터는 안갈켜 준다,

통계청에서 쓰라거른다 그러니까
남편은 적당히 해 그러면서
그만 입을 딱 다문다.

그래서 할수없이 내가 맘대루 김치찌개.된장찌개.비빕밥
이런것을 내맘대루 썼다.
또다른 메뉴까지 다동원해서..

그러데 며칠후 신문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들 점심메뉴 1위가 김치찌개
이러면서 신문에 그래프까지 그려가면서 났다.

내가 아무렇게나 쓴개 얼마나 미안한지.

처음 가계부를 쓰기 시작할때
통계청 지방 출장소에가서 교육을 받을때
소장님 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국을 한솟 꺼렸는데 그국을 다먹어야만
맛을 아는것이 아니고,
국자로 조금만 뜨서 맛을 봐도 국맛은 알수 있다구
그 국지에 담겨진 국이 우리들이라구

그 생각을 하니 얼메나 미안한지
그 담 부터는 아주 정직하게 쓰고 있답니다

가계부 쓰는 댓가루다가 저기 여러가지
생활 필수품을 얻는답니다.
근데 요새는 다음달에는 무얼 줄려나
기다려진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