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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BY ........... 2001-10-27

하루 하루가 지옥속에 사는 기분 입니다
결혼한후 3개월만에 첫임신의기쁨을 누리기전에 유산을 했습니다(시어머니와 같이 18평 아파트에 삽니다)태아를 검사하니 아무 이상이 없고
아마 스트레스로 인한것 같다고 합니다(우리 시엄니 성질 끝내 줍니다
결혼전에 듣지 못한욕 다 들었습니다 저 친정 엄마 닮아서 남에게 심한소리 잘 못합니다 그 욕 다듣고 속병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후 다시 한번의 유산
일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임신을 했습니다
그런데 임신 사실을 병원에서도 초기에는 잘 몰랐습니다
아주 초기에는 잘모를수가 있다고 하대요
계속되는 속쓰림과 구토 병원에서 아니라고 하니 그냥 위가 탈이 난줄 알고 약국에서 약 사먹고 그래도 계속되는 구토와 속쓰림 등등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있으니 남편이 병원에 가서 검사 받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위협아닌 위협으로 병원에가서 위검사를 받고 약을 받아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뒤 몸이 이상해서 산부인과에 갔더니 임신 이라고 하네요
그때 부터 나의 고민은 시작 되었습니다
그많은 약과 검사 과연 나의 아기는 정상적일까
임신을 알고 난뒤 또다시 하혈 과연 이번의 아기는 낳을수 있을까 하고
피가 비친다고 하니 시엄니 누워 있으라고 하네요
그러다 언제 뒷북 칠지 모르는 사람 입니다
처음 유산후 유산도 아기 낳은것과 같이 몸조리 해야 한다고
일주일 쉬라고 하더니 이틀만에 밥주면서 누워서 시어머니 밥 받아 먹을려고 하느냐해서 그날로 밥하고 집안일 다했습니다
두번째 유산때는 사흘만에 시엄니 생신이어서 등뼈가 아프도록 일했습니다 나중에는 등을 펴지도 못하고 한참 구부정하게 있었습니다
울 남편 엄청 효자 입니다 자기 엄마 잘못한줄 알아도
한마디 못합니다 퇴근하면 시엄니 방으로 직행 둘이서 속닥 속닥
저녁상 차려줄때부터해 설거지 할때까지 나중에 내가 안방에 들어가면
조금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우리방으로 와서는 입을 다물고 그냥 자자 하는말이 답니다
애기 좀 하라니 엄마 하고 애기 다해서 두번 하기 싫다나 참내....
임신인걸 알고 우리 시엄니 험한말 막하대요
정말 속이 까맣게 타는 사람은 나인데 어찌 그런말을 다하는지
등신 같은게 지 임신한줄도 모르나 등등 다 옮기기도 힘드네요
죽일년 자빠져 죽을년 보통하는말 입니다
하혈을 하니 우리 시누 친정 가 있으라고 그리고 좀 안정되면
오라고 하대요
저 결혼하고 친정 잘 가지 못했습니다 버스만 타도 갈수 있는대
시누들은 열심히도 오대요 친정
우리 시엄니 좋아서 못살고 딸온다고
나는 돈한푼 못받는 하녀노릇 합니다 시누남편에 조카까지
그래 그말에 고마워 남편에게 연락 해서 유산 안되게 하는 한약 지어서 지금
친정에 있습니다
친정에 와서 가만히 누워 있다가 조금씩 움직여도 하혈을 멈추었네요
하지만 난 지금 지옥 그 자체 입니다
의사는 말하지요
그렇게 힘들게 가진 아기 왜 지울려고 하느냐고
아무약이나 다 아기 기형 안된다고 기형아 나올 비율은 아주 희박하다고
제가 먹은약 다적어서 의사 에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해로운 약은 아니라고 하대요
하지만 의사가 말하는 아주 적은 비율의 기형아될 가능성
내 아기가 그렇게 되면 그것은 내 아기에게는 100%인데
하루종일 시달리는 입덧에 아무것도 먹지 못해도 뭐가 그리 올라 오는지 얼마전부터는 링겔을 맡고 조금 견디고 있고 조금 지나면 또다시
괴로워 지고 엄마가 되는게 이리도 어려운지
의사 말에 조금의 위로를 받으면 잠시 마음에 평화를 얻지만
다시 엄습하는 불안감 아 기형아 낳으면 어쩌지
어느정도 되면 기형아 검사도 다해봐야지
난 지금 아기가 괜찮은것을 내눈으로 확인 하기 전까지는
지옥속을 헤매고 있을것입니다
지옥속에서의 의사의 위로는 잠시의 천국 이지만
또다시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어쩌면 좋을지
정말 나같은 경우에도 정상적인 아기를 낳을수 있을지
의사말을 믿어야 겠죠
믿는 동안은 천국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