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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미운 남편


BY 우울한 나 2001-10-29

결혼 3년
벌써 권태기라는 것이 오나?
그래 나도 안다.
어차피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
부부사이라는 것도 늘 좋을 순 없다는 것을.
남편은 애 낳고 내가 변했다 한다.
그래 변했겠지.
애 낳고 나면 정말 아줌마가 되니까.
그러면 남편 당신은 안 변했단 말인가?
제일 속상한 건 자꾸 마루에서 혼자 자려는 것이다.
홀시어머닌 내가 남편을 내?은 줄 안다.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다.
방에 들어와서 자라고. 어머니가 당신 아들 ?게 잔다고
나쁜 며느리가 아들 내?았다고 하니.
남편 말한다. 밖에 하나도 춥지 않다고.
기분 나쁘다. 부부라는 것 아무리 싸워도 한 이불 덥고
자야 한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데...
싸운 것도 아닌데 매일 밖에서 잔다.
아~
부부는 꼭 같이 자야 한다는 내 생각이 틀린 것일까?
여하튼 남편이 왠지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다.
남편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방에
들어와서 잤으면 하는데 자꾸 말하면 마치 내가 남편에게
무엇을 요구한다고 생각할까봐 말도 못한다.
그래서 난 요즘 생각한다.
당신이 나를 무시하면 나 역시 당신을 무시하겠다.
오늘 밤엔 아예 이불을 밖에 내다주고 다시는 내 옆에서
잘 생각말라고 말하려 한다.
과연 내가 잘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