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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들이 너무 밉다...


BY blue-pl 2001-10-29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정말 화나는 일을 겪어서 이렇게 씁니다.
남편이랑은 싸우고 다 풀었지만 너무 속상해서요...
제가 일은 다니고 있는 관계로 백일 된 딸을 친정에 맡기고
토요일에 한 번씩 데리고 옵니다.
데리고 올때도 있고 그냥 자고 올때도 있죠.
물론 시어머님께는 허락을 받고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지만 울 아이를 봐주실수가 없거든요.
친정엄마께 애를 맡기고 돈을 벌러 다니는 것도
화가 나 죽겠는데...
저번주에 자고 와서 이번주 토요일에는 데리고 왔어요.
집에 오니까 5시쯤 되었거든요.
부랴부랴 밥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둘째시누였는데 대뜸 하는 소리가 애는 왜 자꾸 보러가냐고...
몇달후에나 보러가지 왜 자꾸 들여다 보고 집에 늦게 오냐고...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둘째시누는 아이를 낳지 못하거든요.
그런 생각에 아무 말도 못했지만 어떻게 같은 서울안에 있는
아이를 몇달만에 보러가나요?
저희 친정엄마는 쉬지도 못하시나요?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어요.
훈계식으로 그러는 거에요. 너만 애 키우는 거 아니다...

일요일 아침이었어요.
9시쯤 되었는데 발로 현관문 차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그때까지 자고 있었어요.
(늦잠 잔 사람이 무슨 말이 많아? 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다들 자고 있었고 아버님은 토욜에 나가셔서 월욜에 오신다고 하셔서
맘놓고 자고 있었거든요...
근데 큰누님이셨던거에요. 가까이 살죠.
어머님이 왠일이냐고 그러면서 애들 아직 잔다... 어제 애기가 울어서 잠을 못잤다. 그러시는 소리가 들려서 빨리 나가려고 했어요.
그때 들리는 소리...
"저년은 아직도 자빠져 자고 있어? 해가 중천에 떴는데...
지만 애키우나 ... 니미 18..."
저 기가 막혀 남편을 막 깨웠어요... 그런데 남편이 하는 소리..
"뭘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 넌 너무 날카로워..."
저.. 26평생 살아오면서 그런 욕 들어본 적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너무 실망했거든요...
시누이들은 다들 그러나요?
그렇게 막말하고 사나요?
제가 너무 기막혀 하니까 남편이 나가서 한마디 했더니...
동기들 의 상하게 하려고 한다고 한말씀 하시더군요.
누나가 그런말도 못하냐고...
더 기가 막혔지만 전 웃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제 성격이 죽도록 밉지만... 에구...
제가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속상해 하는 걸까요?
월요일인데도 힘이 쭉 빠지네요...
좀 길었죠... 죄송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들은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