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15

우울합니다.


BY ... 2001-10-30

그냥 우울하네요. 어떻게 사는것이 잘 사는건지.....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맞벌이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경제적인 문제를 이제 실직후

2년이 좀 지나니까 절실히 다가오네요.

그렇다고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고.....

7형제의 막내로 어머님 모시고 산지 11년째, 어머님도 나름대로 잘

해주려고 하시지만 가끔가다 쌓이는건 어쩔수 없네요.

어머님이 여기계신 관계로 집안의 모든 일은 이곳으로 모이지요.

얼마전 형님이 넘 어렵게 됐다구 해서 나중에 집이라도 얻을때 사용

하라고 천만원 드렸는데 그 돈을 친정빚을 갚더니 이제와서 또 죽을

소리를 하네요. 할수없이 정말 내키지 않지만 다시 오백을 해 드렸죠.

마이너스 통장을 긁어서요. 얼마전 만났는데 아무 소리없네요.

미안하단말도, 고맙다는 말도.... 무엇을 기대했었던 걸까요?

조건없이 주기로 한 거면 그냥 잊어버려야 하는데 난 왜 그 흔한 김치

냉장고 산다고 1년를 벼르면서도 못하고 있는데......

잊어야죠. 정말 깨끗이 잊어야 하는데......

어제 남편 술먹고 한 소리하네요. 스트레스 쌓인거 있으면 자기한테

말하라고.... 근데 딱히 뭐라고 집어서 얘기해야 할지 할말이 없데요.

그냥 우울한거죠. 그냥 ...... 그깟 아이들 책 몇십만원도 몇번씩이

나 망설인 내가 속상하고, 막상 나가볼려고 하니 입고 나갈옷도 없는

것도 속상하고...... 명확하게 내가 왜 우울한지 모른는것도 속상하고.....

그냥 적어봤어요. 좀 나아질까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