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16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답변좀


BY 마음이 어지러워 2001-10-30

결혼 이년된 맞벌이 주부입니다
저희 신랑 깔끔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자기관리 철저한
그런 사람입니다
흔히 부인 속 썩히는 행동은 할 줄 모르는 정말 완벽하다 싶을
만치의 사람이죠(물론 더 살아봐야 알지만 과연 바람도 필까 싶을
정도로..)
그러나 젊어서부터 맘고생 하신 어머님을 끔찍히 여기는 효자이죠
그래서 결혼초부터 어머님과 저를 비교하기 시작하는거 부터 여하튼
시댁문제에 있어서 제가 말 실수를 하거나 표정이 안좋으면 싸움이
되었고 그걸 두고두고 기억해 두었다가 끄집어 내는데 도사입니다
아버님을 안보고 살겠다고 해서 추석연휴 내내 저혼자 시댁에서 지내고
이주전에도 시댁에 김치 담그러 갈때 같이 가자는 말 했다가 "왜
너혼자 가니 억울하냐"라며 냉소를 퍼붓는데 기가 다 차더군요
말이라도 "아버님 뵙기 싫어서 그래 너혼자 갖다와라"좋게 얘기해도
이해할것을..
암튼 가슴에 비수가 되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남편에게 이젠 저도
지쳐가는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아이 가지는걸 두려워하겠습니까
혹여 아이때문에 가슴에 응어리를 진채 남편과 살게되는것이 두려워말입니다.
걸핏하면 배운게 없네 네가 며느리로서 한게 뭐가 있는데 그리 생색을
내느냐 대화가 안된다 등등..
암튼 남편 기분 맞춰주면 제 인생 편하겠지만 전 그리 살고 싶지 않은데말입니다.
부부라는거 서로 편하고 위해주고 그런거 아닙니까? 물론 여기 와 보면
정말 이해안되는 남편들 많지만 말입니다 --
요즘 전 이사람과 헤어지고픈 마음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러자니 용기가 없습니다
결혼보다 이혼이 어렵다는 말 정말 실감합니다
암튼 제가 님들께 조언을(욕을 들을지도 모르겠군요 --;;) 구하고자
하는건 목소리만 들어도 편한 그런 사람이 제게 있습니다
남편과 결혼전에 사귀었던 사람이었고 지금은 딸 하나 두고 이혼한
상태입니다
저 그 사람과 다시 시작해볼 생각까지 하고있습니다(가능하다면 말예요..)
아~ 물론 그 사람과 연락을 계속 하고 지낸건 아닙니다
사연이 길어 얘기할 순 없지만 여하튼 저한텐 그런 사람이 제격이다
싶은 사람이라는것만..
님들!! 이런 제가 이상한건가요?
딸 하나 둔 이혼남을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건가요?
별의별 남자 다 있는데 그정도 성격 못맞춰주느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누구한테 조언 구할수 있는 상황도 내용도 아녀서 이곳에 적어봅니다
머리로는 지금의 남편과 헤어지더라도 그사람은 아니여야 한다 뭐 이런
생각이 되면서도 마음은 자꾸 그 남자한테로 향하고 그래서 잘 해결해
볼수도 있을 남편과 차라리 여기서 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여서
저자신도 뭐가 옳은건지 판단이 되질 않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