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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랑.....입니다.


BY 마음.. 2001-10-31

정말 많은 분들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씀들 잘 읽었습니다.
때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때론 온몸이 싸아~해지는 전율비슷한걸
느끼면서....그 많은 충고의 글 하나하나 읽을때마다
너무도 긴장을 하며 읽었던탓인지 지금 전 너무 춥습니다.
몸에 한기가 들었나봐요.
그리고 저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했다는것만으로도
죄책감에 빠져있었는데 여러분들의 아픈글 읽고 제 자신에게
한없이 매질을 했습니다.
물론 글 올렸을땐 흔쾌히 갔다오라는 말 바라지 않았습니다.
길이 아닌걸 알면서도 자꾸 맘이 흔들렸기에 맘 잡을만한 구실이
필요했던겁니다. 이런문제는 누구에게든 쉽게 털어놓을수 없는
고민이기에 익명의 공간에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감수했던겁니다.
사실 많이 힘들었던차에 그 사람한테서 연락이 왔던거에요
사람이 그렇잖아요. 일종의 권태기라고 하나요.
결혼 3년에 남편은 하루가 다르게 딴 사람이 되어가는거 같고
애키우면서 아이에 대한 사랑스런 맘과는 별개로 받는 스트레스,
그리고 시댁에서의 감당하지 못할정도의 심한 부담과 갈등들.
남편과는 상관없이 시댁과의 문제점때문에 결혼한걸 첨으로
후회도 해봤어요. 모든게 다 내가 못나서 신랑으로 하여금 사랑을
식게 했고 시어머니 비위하나 제대로 맞추지 못한 한마디로 지혜롭지 못한 며느리라
시댁과의 사이도 이리 원만치 못한가부다싶어 한없이 제자신이
초라하고 못나보이고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드랬습니다.
남들은 다 잘하고 사는데 남들은 다 신랑들한테 대접받고 사는데
나만 왜이렇게 살까 하는 우울함에 하루하루가 힘겨웠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그사람과 연락이 닿았던거에요.
그래서 밥이나 한끼할까 싶어 만났던거구 남편과는 다르게
절 아직 설레이는 눈으로 보아주는 그사람땜에 잠시 흔들렸었나봅니다
심할정도로 매섭게 절 질타하셨던분들께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그렇다고 그분들 원망하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제 속에 있던 양심을 아주 똑바로 볼수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릴따름이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던 분의 말 깊이 새기겠습니다.
남편에게 더 이상 예전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지 않고
오직 나 하나만의 행복이 뭔지 찾도록 해볼께요.
당장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차차 남편에게 너무 의지하는 제 이런
사고방식을 고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님들 너무 감사드리구요 속상해방에서 작은 물의를 일으켰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충고 두고두고 새기면서 살께요.
혹시나~~ 하고 들렀던 이곳에서 공짜로 쓰디쓴 보약한첩 먹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