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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때문에....ㅠ.ㅠ


BY 두근두근 2001-10-31

시부모님 때문에 아침부터 울었습니다.
요즘 하도 전화통화가 불안불안했었습니다.
항상 다정하게 말씀하시던 시어머니 목소리가 한톤 낮아지고
또 자꾸 눈치보는 것 같고 얘기도 자연스레 못하시고..
매일같이 전활드렸어도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왔더랬습니다.
저는 그게 내가 이법달에 안내려간다고 해서 그런가 했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 내려오지 말라고 햇는데 그냥 1주일정도 늦추는 걸로 얘기가 되었드랬습니다.
근데 어제저녁에는 계속 통화가 안되는 거예요. 휴대폰들도 다 안되고..밤 늦게까지...
결국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했죠.
시어머니께서 우십니다.
시아버님의 횡포에 못견디겠다 하십니다. 이제 아주 진절머리가 난다하시네요.
젊은 시절부터 항상 시아버지 눈치보시며 살얼음같이 사셨드랬습니다.
물론 저 결혼할 때도 반대는 없었지만 집안문제로 시끄러웠고
우리신랑은 손이 퉁퉁 부은채로 결혼을 하내마내 그랬습니다.
다시 잠잠하다가 2년여뒤 또 한번 난리부르스가 났습니다.
애낳고 시댁에서 산후조리 일주일만에 우리신랑과 시아버지랑 한바탕 했습니다. 저는 그 사나운 꼴 보며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리며 통곡을 했는지 모릅니다. 아직도 벌렁거리네요.
근데 지금...
2-3년에 한번씩 도진다는 그 말씀.. 정말 애가 딱 세살이니 그러네요.요사이 바람이 나셨는지 맨날 나가서 식사하시고 집에 들어오셔서도 전화받고 후다닥 나가시고 어머니 몰래 전화통화가 잦아지시고...
그러다가 걸렸드랬습니다. 어머니한테..
그여자 누구냐고.
아버님 이핑계 저핑계 대시다가 서울 큰 형수님이다 핑계..
직접확인하면 다 탄로날 거짓말을 해대십니다.
확인까지 하고 나니 오히려 아버님이 더 큰소리치시고 살림부수고
어머니께 손찌검까지 하시더랍니다.
우시면서 그러십니다.
내가 뭔일 생길까봐 집문서랑 다 갖고 있다고..
하지만 다 아버님 명의로 해놨으니..
돈 꾸러 다니고 싶진 않으시다고
차라리 2-3년동안 밖에 살면서 따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여자랑 살림을 차리던 말던 상관안한다고..
그러다 돌아오면 그?? 같이 살면 된다고..
같이 전화붙잡고 울었습니다.
외지사는 우리식구들 편하게 살라고 그동안 입도 벙긋 안하시고
아들 알게될까봐 쉬쉬하십니다.
나쁜건 따라하게 마련이라고 우리 아들 그런 짓 하면 안된다고...
결혼 초에도 그런 일 있었다가 우리집에서 며칠 묵고 가신
어머니.. 좀처럼 편한 인생 살기 어려우신가 봅니다.
낼 모래 환갑인데...
그 병은 완치도 안됩니다. 정말...
제 주변-친정식구들- 그런 경우가 없다보니 제가 어찌 대체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남편에게 말할수도 없음니다.
나중에 자연히 알게 될수도 있겠지요.
사업제쳐두시고 집을 나가버리셨다네요. 아버님.
오늘 일이 많이 있으실텐데.. 밖에서라도 하시겠지요.
사업하면서 경제력이 있으시고..
아들 딸 둘 있는 거 다 결혼시키고 나니 아버님께서 허전하셨을까요?
이 사태를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긴 글 올려봅니다.
저같은 사람 없을수도 있겠고 많을수도 있겠지만요.
어떻게 아버님 얼굴을 뵈야 할지.. 어떻게 어머님 얼굴을 뵈야할지
온 식구가 아버님 행동하나, 표정하나에도 여지껏 긴장하고 살았었습니다. 조용하고 좋은게 좋다고 비위맞춰가면서 살았습니다.
근데 이제... 이게 마지막일까요?
앞이 다 캄캄하네요..ㅠ.ㅠ
제가 어찌해야할지 리플좀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