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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갖었다


BY 혼자 한탄 2001-10-31

오늘 아침 임신반응 테스트를 해보니 임신이다.
기쁘다.
남편도 기다렸고 나도 인제 갖어야겠다 싶었는데 적기인것 같은데
시댁에 알리고 싶지가 않다.
그냥 큰애때 서운함이 다가오는것 같다.
큰애때 남편 기뻐 어쩔줄을 몰라 확실히 병원에서 진찰받아보고 난뒤
얘기해도 늦지 않는다 했건만 뽀르르 전화했다.
근데 축하한단 소리 듣지 못했다.
별로 기쁜것도 아니였는지
결혼해서 1년만에 애기를 갖었는데 1년동안 얼마나 시달렸는지
만나기만 하면 시어머니 애기는 언제 갖을꺼냐구 입이 닳도록
얘기했는데 막상 애기 갖고 나니 아무말도 없다.
그냥 서운했다.
출산할때까지 정말 아무것도 사주지 않았다. 먹고 싶은건 정말 많았는데 바라는건 아니였다. 하지만 시부모란 사람들이 막내 손주 기다린다면서 그럴수있나싶었다.
친정부모 시댁에서 내가 푸대접 받는거 눈치로 알고 있었다.
아빠 산모에게 좋다는거 다 사주셨다. 눈물나게 이번 둘째때도
그러시겠지
나중에 동생이 결혼하면 아빠 그때부터 난 찬밥이란다.
넌 시집갔으니 내 며느리 들어올때까지만 해주신단다.
담부턴 며느리만 챙기신단다.
눈에 훤히 보인다. 며느리에게 해주실 모든 일들이 앞으로 들어올
올케는 얼마나 행복할까
근데 우리 시아버지 며느리는 남이다
오죽하면 첫애때 먹고있는 나에게 당신 손주줄꺼 없다고 그만먹고
남겨놓으랄까
치사하게 말하면 남편이 나 먹으라고 사온건데...
아침 남편에게 이번엔 두고 볼꺼라고 했다. 솔직히 남편 그렇게
잘해주지 않았던것 같다.
밤에 먹고 싶은게 생각나면 귀찮으니 배달이 제일 많은 치킨과 피자
그땐 정말 치킨이 그렇게 싫을수가 없었는데 지금에 그때를 생각하면
남편이 얼마나 얄밉고 서운했던지...
이번엔 먹고 싶지 않아도 멀리 있는거 심부름 시킬꺼다
두고본다고 했으니 얼마나 잘하나 볼테니까
아이를 갖었는데 왜 행복하지가 않지 기다렸는데...
시댁에서 뭘해줄까 바라는건 아니지만 첫애때 너무나 서운함을 느끼고
둘째 형님때와 너무나 날 비교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서운하다.
지금은 둘째 형님이 이혼한 상태니까 비교할사람도 없지만...
애길 위해서 기분 풀어야 겠다.

별얘기 아닌걸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