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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수님땜에 마음이...


BY 시월의마지막날 2001-10-31

저희 친정엄마가 좋아하시는 이용의 잊혀진계절을 듣게 해 주시는군요.
오늘 친정부모님 결혼기념일이예요.
엊그제 친정아버지 20주기 지났죠.
엄마는 결혼하신 날도, 아버지 돌아가신 날도 다 10월에 들어있어 10월이 되면 가을을 더 타시는 것 같아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처음 나왔을때 샀던 레코드를 10월 마지막날엔
꼭 들으시곤 하셨는데 오늘도 들으셨을런지?
혼자서도 꿋꿋하게 사시면서 저희 사남매를 잘 키우시고 지금은 손자손녀들까지도 키워주시네요.
씩씩해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저도 두 아이의 엄마로 이런저런 세상 일들 겪다보니 남편없이 그 힘든 세월 어찌 지내셨나, 같은 여자로서 정말 이해가 되요.
고재수님덕에 70년대 말 즐겨보고, 인기짱이던 캔디노래도 들어보고, 잊혀진 계절 듣다보니,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두달후면 저도 마흔, 이런 저런 상념에 그런가 봐요.
님께 감사드리고 시의 적절한 선곡에 정말 고마웠어요.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