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03

돈! 돈! 돈! 난 돈에 미쳤어!!!


BY 빈라덴 2001-11-01

결혼한지 이제 겨우 일곱달째다... 결혼해서 돈 가지고 싸우는 일은 정말 유치하고 치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랑하나만 보고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남자와 결혼 한 나는 점점 더
돈에 미쳐만 가는 것 같다..
둘이 맞벌이 해서 어느 정도의 돈은 손에 쥐지만 이리저리 대출금 이자 내고 공과금 내고 이러다 보면 저금 하기 빠듯하고...
남들이 다 왜 아기 안 가지냐고 물으면 그냥 둘이 사는게 넘 좋아서요 천천히 가질려고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아기 낳아도 키울 돈이없다...
사실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신랑이 벌어 오는 돈은 일반 다른 기업의 직원들 보다 많은 건 사실이다.. 어제 미래에 대해 설계하다가 다투고 말았다.
신랑은 돈은 작지만 안정적인 곳으로 옮기길 원했고 나는 지금 당장 우리가 넘 어려우니까 힘들지만 지금 직장에 있는게 나을것 같다고
어차피 요즘 세상에 안정적인 직업은 없다고...
우리 신랑 힘든거 나도 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공휴일이고 일요일이고 쉬는 날도 없이 나가는 남편을 보면 한편으로는 안되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이랑 연봉이 1000만원정도나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면 힘들어도 그냥 이 직장에 남게 하고 싶다..
신랑은 거기에 섭섭했나보다 자기 힘든거 몰라주고 무조건 돈만 마니 벌어 오라고,, 그리고 조그만 내 말에도 자기가 가난해서 그런거라고 자격지심에 내 말부터 오해하고,,, 화내고...
가난한 남자와 사는건 정말 힘들다...
난 빨리 대출금 갚고 집도 늘리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에 그런건데 다 자기가 가난해서 그런거라고 자기가 부모 잘못만나서 그런거라고 그렇게 말할때 난 넘 답답함을 느낀다..
내 친구들이 남자 잘만나서 그냥 집에서 살림이나 하고 운동이나 다니고 아이나 보고 집에서 남편 내조 하는게 젤 이다 라고 말할때, 신랑 돈도 잘 버는데 뭐하러 그렇게 직장 아둥바둥 다니냐고 묻는 친구들 말에 아무 대답 할수 없는 내 심정을 아는지....
당장 내가 안벌면 빚도 못 갚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궁상 떨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우리 신랑이랑 결혼한거 후회하는건 아니다..
나 정말 우리 신랑 사랑한다.
그냥 나의 답답함도 좀 알아주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