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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의 삶은 이모양인지..


BY 누굴탓하리 2001-11-01

부모밑에 있을때가 가장 행복했단것을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결혼후 남편과 두남매 이렇게 네가족을 이루고 산지 10년째.
몇해전 남편이 조그만 가게를 해본다고 해서 대출을 받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내앞으로 대출을 받았다.
일이 잘안되는 바람에 고스란히 내빚으로 돌아왔는데 더 웃긴건...
나는 독촉전화 받으며(거의 내 핸폰으로 옴) 속상해 하는데 이남자
집에서 띵까띵까 놀면서도 생활비조차 벌려는 생각없고
누가 대출좀 안해주나...어려우니 친구들도 소용없다는 둥
그딴 소리나 하고 있다.
가게문닫고 2달여동안을 내 카드로 생활했고 더이상 카드쓸수 없게되니 자기가 카드만들어서 2달을 버텼다.
카드 만들때 그 카드대금 다 어떻게 막을거냐고 했더니 남편 왈..
대출받으면 다 해결되니까 괜찮단다.
어떤 속없는 은행이 암것도 없는놈한테 대출해준다냐..
내가라도 직장을 다녀볼까했더니 주변에서 다 말린다.
여자가 직장다니면 저런 사람은 직장안잡는다고 어렵더라도 그냥 있어보라고 한다.
지금 끼니꺼리조차 바닥난 상태.
이제사 생활고가 눈앞에 보이는지 지금 노동일 알아본다고 나갔는데
노동일 가면서 차가지고 간다는 사람보며 저 사람이 과연 정신을 차린사람인지 의문이다.
그 사람 일다니면 나도 애들 친정에 맡기고 직장 알아볼 작정인데
당장 날은 추워지는데 애들 델구 오가려면 차는 내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저렇게 자기밖에 모르는 남자, 성실하지 못하고 일확천금 노리는 남자가 지겹다.
헤어지고 싶은 맘도 많지만 애들도 걸리고 고스란히 내앞으로 남은 빚 떠안으려니 억울하다.

결혼초엔 여자문제로 속썩여, 그 후엔 돈문제로 직장에서 짤려 한 3년 수배자 돼서 내가 벌어 생활했고, 수배풀리니까 해본다고 했던 가게가 그모양되고..내 인생도 참 구리구리하다.
이혼하고 나혼자 살아도 이정도는 아니겠다싶은 맘이다.
다만 애들이 주눅들까봐...연로하신 부모님 나땜에 쓰러지실까봐...

오늘도 한 상에서 밥먹으면서도 한마디도 안했다.
그저 앞날이 갑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