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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상실의 계절에......


BY 상심녀 2001-11-01

맥주 한잔에 눈물 한방울....

그 무더운 여름을 더운줄 모르고 남편의 여자문제로 혹독한 전쟁을 치루고,
이제 찬바람 도는 이 가을,
제 스스로의 맘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자꾸만 남편이 미워지고,
그래서 그의 마음을 할퀴고 상처내고 그 상처에 소금을 뿌려 더 한층 고통을
내가 겪은 몇곱절 그에게 되돌려 주고 싶은 맘 뿐입니다.

물론, 제 이성은 그러면 않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이미 무너져버린 신뢰는 복구하기에는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내 감정을 주체하기 힘겨워
밤이면 수면제로 잠을 청하고
아님 오늘처럼 알코올기로 달래보기도 합니다.

제가 옹졸한 아낙인지,
정말 용서가 안 됩니다.

그 사람,
자기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그저 커피한잔 마셨는데
제가 오버해서 상상한다고............

하지만, 하루에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한두시간 간격으로(그건 여자쪽 통화내역만)
쌍방이 하루종일 상대를 생각하며,
전화해대고 희희덕거리고,
만나고 그리고 무얼했는지.............

차라리 제가 바람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내가 겪은 고통만큼만
겪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 정말 이 가을이 너무 힘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