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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헛살았네.


BY 인생이 허무한 2001-11-02

내나이 벌써 45. 중년이라면 중년이겠죠.
결혼전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대학나와 모 항공사 승무원까지 하고, 결혼후 정말 알뜰살뜰 살았습니다. 결혼전 돈 펑펑 잘쓰던 시절 다 잊고, 화장품은 세계일류제품만 쓰다 누가 선물한 화장품 아니면 샘플, 정말 내돈주고 산기억이 없을만큼 궁상떨며 살았지요.
남편도 과소비와는 상관없는 사람인데, 이나이 되어서 돌이켜 생각하니 수중에 남은 돈 하나없고 남는건 우울뿐입니다. 결혼후 백화점에서 10만원이상하는 옷도 한번 사입은적 없고,
외식은 짜장면이면 만족하고 산 세월인데, 맞벌이라고 몇 년 고생하고, 그럼 그돈 다 어디 갔냐구요? 돈이 피해 다니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주식은 했다하면 망하고, 부동산에 투자만 했다하면 망하고, 몇 년 악착같이 모아 누구 좋은일 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은행에 두기만 했어도 아파트 2채는 사고도 남았을텐데. 지나와 후회하면 뭘합니까.
재태크에 소질 전혀 없는 우리 부부 탓인걸, 정말 재수가 없긴 정말 없어요.
이젠 그냥 순리대로 살려고 합니다. 그래도 돈 없으면 떠오르는 떠나간 내돈들. 정말 아깝고, 자신한테 막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