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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딸


BY 맘아픈 딸 2001-11-02

오늘 친정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어요.
어머닌 우리들.. 1남 3녀 를 두셨는데, 어쩌다 보니 딸 셋이 다 이민을 와버려서 많이 외로워 하십니다.
아들이 옆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며느리가 딸만은 못하잖아요.

어머니 연세 66 세 이십니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몸이 많이 않좋으셔요.
혈압도 높으시고 무릎관절에 허리 기타 등등 아주큰병은 없으시지만 항상 안 좋으셔요.
그런데 몇주전에 전화를 하셔서 딸들 손주녀석들 보러 여길 다니러 오시겠다구 하더라구요.물론 그 전에도 몇번 다녀 가셧지만... 그런데 오실때 아시는 분이랑 같이 오시겟다는거예요.
그래서,저희가 좀 꺼려하니까(사실 여기와서 오시는 손님들 치닥거리? 했던거 너무나 지겨워서리...사람들이 그렇게 해주는거 예사로 생각하더라구요)
그분은 오셔도 우리에게 폐 끼치지 않을 꺼라고 막무가네로 같이 오시겟다는거예요.
그렇지만 일단 누군가 어머니랑 같이 오시면 어쨋거나 다 저희들이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물론 경비야 본인이 쓰겠지만,그래도 소소한 경비까지 청구하면 야속타 할것이고 또 어머닌 당신 체면에 또 그러려고 하지도 않으실테고 글고 경비가 문제가 아니라 여긴 모두 바쁘게 사는데 어머니야 한식구니까 불편한게 없지만 우린 그렇지가 않잖아요.
물론 여긴 한국보다야 땅도 넓고 집도 크지만 그렇게 남을 재울만큼 방이 남아 도는것도 아니고..
어쨋거나 동생들이랑 번갈아 전화 드려서 같이 못 오시게 했거든요.
그랬더니 오늘 전화가 왔네요.
못오시겠다구요. 어머니 혼자 오시기 지루하셔서 겸사 겸사 같이 오시려 했고 너희 한테 폐 끼칠것도 아닌데 그렇게 그러냐구요..그래도 그분이 엄마께 고맙게 하시는분인데 너희들이 자기생각들만 앞서서 그러냐구요.등등..
휴~~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맘이 않좋으네요.어쨋거나 설사 우리집에와서 내가 다 경비를 문다고 해도 엄청 힘이 드는 일이라해도, 어머니가 하시고 싶어서 그러신 일인데...생각이 짧아서..
에고.. 부모님 돌아가시고 울면 머 하나요 제삿상 거하게 차리면 머하나요...
이렇게 사소한 일로 늙으신 엄마 맘 아프게 해드리고..................전 정말 나쁜 딸이네요.엄니 그분이랑 그럼 같이 오셔요 하고 말씀 드렷건만 우리 엄니 서운한 맘이 넘 깊어서 아니오신다고 하네요...흑흑.. 어쩌나요 이 아픈 마음이 오래 갈꺼같네요.
님들...
이렇게 나이먹어서리 이렇게 소견없고 생각이 짧은 절 좀 야단좀 쳐 주셔요....
좀 있다가 다시 전화드려서 꼭 오시라 해야겠어요 그 분이랑요....
글재주도 전 없는디 맘이 답답해서 글오려 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좋은하루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