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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싫어지네요


BY 눈물 2001-11-02

형편상 결혼식도 못올리고 사는 제 나이 벌써 서른중반이네요.
친정언니 빚잔치로 예전에 번 돈 아예 받을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인데
그나마 고시패스 법조계 남편을 만나 주변에선 결혼 잘 한다고 야단들이지만...

저희 시댁.
아컴 분들 잘 이시잖아요.
잘난 아들 채 가는 며느리로만 보시지 딸같이 정을 주진 않으시네요.

그리고 저희 신랑.
공부하는 내내 고생하신 부모님 생각하는 건 좋지만 아직 결혼식도 않은 상태에서 월급의 반이상을 집에 보내요.
게다가 시어머님앞으로 다른 식구들 몰래 비자금 보내구.
저희 집은 언니 때문에 집도 저당잡힌 상탠데 말이죠.

당신 아들이 번 돈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너무나 당당한 게 얄밉기까지 하네요.
해도해도 끝이 없게 바라는 시댁..
공부하는 동안 생활비 댄 건 정작에 전데 말이죠.
예전에 제가 돈 벌어서 신랑 용돈댈 때는 저한테 엄청 신경써주시고 예뻐하시더니만 지금은 결혼식 얘기는 없고 아기타령만 하시고..

미혼인 시누가 하나 있는데 한마디로 그 집 꼴똥이에요.
데리고 1년을 사는동안 걔 때문에도 불화가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저의 언니 생각하면서 제가 참고참고 넘어갔거든요.

시험만 패스하면 괜찮아질 거야!!위안하면서~

근데 저희 언니가 이번에 또 사고를 쳤네요.
저 몰래 제 명의로 카드를 만들어서는~

전 정말이지 왜 이리도 주변 때문에 고생만 해야하는지...
바라기만 하시는 시댁도 넘 싫고
애는 쓰지만 우유부단한 남편도 싫고
친정도 싫고
정말 사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요.
어떤 맘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자신도 엄두도 안 나고
그냥 어딘 가에 쿡 쳐박혀서 아무도 없는데서 지내고 싶을 뿐..

주변에선 제게 무슨 걱정꺼리가 있겠냐지만 것도 스트레스구.
저희 신랑이 검산데 마이나스통장 빚이 평균 3-4백이라면 누가 믿을까요.
시어른들은 거의 매월 여행다니구.
조만간엔 해외로 간다는데 울 집은 또 맨날 빚쟁이가 들이닥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