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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은 밤...난 여기서 뭘하나...


BY 드림이 2001-11-03

토요일 오후 예전 같으면 집에서 티비 보고있을텐데...
오늘도 여전히 회사에서 일을 한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밤을 세는 경우가 많다..
얼마후 이사를 간다.....신랑 없이...나혼자...
결혼생활 1년 5개월....8개월간 무지 싸웠다..
솔직히 무지도 아니다...큰소리의 말다툼도..손지검도 ...물건 던지는것도..아무것도 없이 조용조용하게 싸웠다...
그러다 12시가 되면 울신랑 피곤하다며 잔다....
싸우다 난 잠이 안온다..밤을 꼴딱센다..
그동안 시엄니 때문에 무지하게 싸웠다..그때 신랑이 내편 한번이라도 들어줬으면....이토록 서럽지 않을거 같다..
무리한 요구에도 대들지도 못하고..나만 항상 깨지는순간에도
신랑...입꼭다물고 있었다....섭섭했다...
좀 유치하지만...아니 내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애기했다...
"난 너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다고....이젠 내 앞에서만이라도 내편이 되어 달라고..내가 네 부모님께 소흘히 했냐고..일하면서도 시댁가서 아침하는 며느리 있냐고...난 최고는 못되어두 최선은 다 했다고....이제 나한테 내편이 되어 달라고..."

신랑.....넌 버려두 부모님은 못버린단다..
다시한번 말했다....
나 결혼하구 우울증에 약먹는거 알았냐고....몰랐단다..

물론 이 조그만 모니터안에 그동안 일을 다 쓸수는 없다..
내 타는 속도...눈물도...분함도...

신랑이 해온 혼수만 가지고 나가란다...
패물은 돌려 달란다....치사하다...

마지막으로 시어머님께 말하고 싶다....
속 시원하게...

어머님....
티비에서 나오는 며느리는 실제가 아니예여....
전여..아침 6시에 일어나 밥해야구여...설거지하고 신랑 옷대려주고 아침에 출근해서 10시에 퇴근하고여..밤에는 정리하고 빨래하고.
어머님댁에 가야하고여...
저요...주말이면 시랑품에서 자고 싶습니다...늦잠도 자고여..
저녁엔 시장도 가고여...
어머님 ....
어머님은 절 항시 딸처럼 생각하신다고 했져...
만약에 딸이 이렇게 피곤함에 산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어머님의 말씀한마디가 제 마음에는 도끼질을 합니다...
툭하면 넌 내며느리 아니다..
저두 이제 포기하고 싶습니다...
다른건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저희 성인이거든여..
저희두 한가정에 가장이거든여..
그냥 둘이 살도록 내버려 두셨어야져.....

어머니 아들 지쳐서 저 잡지도 못합니다..
어머니 며느리,,,,너무 숨차서 이제 힘좀쉬고 싶습니다.
어머님 저보고 나쁜년이라고 하시져...
친정가면 어머님 아들도 나쁜놈 됩니다..
결혼하고 처가 두번가는 사위 필여 없답니다..

그냥 두셨어야 했습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저희 너무 지쳐서...이젠 서로에 대한 포기가 이젠 무관심으로
변해 갔습니다..


신랑.....
난 널 미워하지 않지만 원망스럽다..
마지막에라도 큰소리로 싸워보자...
속이라도 시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