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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는 짜증이 난다.


BY 속상한 남편 2001-11-04

결혼전 연애할때 가끔씩 이유없이 짜증내고 투정하고

그래두 그때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결혼하고 조금 나아졌죠.

그런데 애기를 가지고 나서 3개월째서부터 그 짜증이

정도를 넘어서더군요.

어쩌겠습니까. 애기를 가지면 하루에 기분이 열두번도 더 변한다고
하던데.... 여전히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5개월이 넘어가자 좋아지더군요.

8개월을 넘어서더니 다시 짜증을 내더군요.

이때는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임신 초기때 저의 엄마가 저를 부를뒤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더군요.

임신중에 절대 집사람에게 화내거나 집안일은 물론 무거은 물건같은

건 절대 못 들게 하라구요.

이 말을 생각하며 웃으면서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하며 넘겼죠.

애기가 태어났습니다.

정말 이쁜 딸이었습니다.

전부터 아들보다는 딸 욕심이 더 많았기에 정말 기뻣습니다.

아기 천사가 있다면 이렇게 생겼을 거라고 혼자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임신 6개월서부터 시작된 집안 살림은 이제 익숙해서 더이상 힘들지

가 않더군요.

퇴근하면 바로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샤워을 하고 빨래며 기타 집안

일과 반찬거리를 만듭니다.

집사람의 짜증은 날이 갈수록 더 해만 가더군요.

애기가 조금 투정을 부리는 녀석이라 제가 회사에 있을때는

집사람이 많이 힘들겠지 하며 웃으며 집사람을 대합니다.

이제 애기가 8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애기 이유식도 제가 만들어서 먹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애기 이유식에 치즈를 넣어서 먹이던 중

갑자기 또 짜증을 내더군요 애기 이유식에 치즈를 먹이는 사람이

있냐면서요. 저는 이유식 사이트에 들어가서 나름대로 조사하고

또 육아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만든 음식이라고 설명을 했더니

나보고 이상한 사람이라면서 이유식을 뺏더니 냄비채 버리더군요

저한테 짜증내는건 참을 수 있습니다.

집사람도 저 아니면 누구한테 저러겠습니까.

제가 편하고 또 이해해주니 그럴테지 하며 이해를 했지만

요즘은 애기한테도 짜증을 내고 화를 냅니다.

가끔을 욕을 하면서요.

어쩌면 좋을까여.

부디 현명한 해결책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