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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짐이 되는걸까요?


BY dlQmsdl0408 2001-11-04

저는 이제 23살된 아직 어린 전업주부입니다.
신랑은 하사관으로 군에 있다가 이번해 6월에 제대했죠..
군이 싫어 제대를 하긴 했지만 막상 제대를 하고 보니 돈은 없고,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나 봅니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시댁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데 이또한
우리 집이 아닙니다..
영세민 아파트라고해서 나눠주는 그런 집이죠..
당연히 집은 굉장히 좁고, 재개발이니 뭐니 해서 5년후면 모두
나가라고 한답니다.
그러면 당장 모아논 돈도 없는데 우린 길거리로 나앉을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한 일이죠..
궁리끝에 전 일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근데 애기가 문제였어요.
시어머니도 일을 다니니 시어머니한테 일 그만 두라고 얘기해보고,
싫다고 하시면 그냥 애기보는 사람한테 맡기려고 했죠..
시어머니 대답은 싫다는 것이었어요.
할 수 없이 애를 어디다 맡기고 일을 다니기로 마음 먹었죠..
돈이 되는 일을 하려니 편하게 사무실에 앉아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든 뭐든 돈되는 일이면 아무거나 하려고 맘먹고
일루 절루 뗘다닌 끝에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첨 며칠은 저만 보면 마음아파하며 미안하단 말만 하더군요..
그말을 하는 것 조차도 너무 힘들어 보였어요..
저도 맘이 많이 아팠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며칠 지나더니 툭하면 짜증만 내는 겁니다..
식구들한텐 안그런데 저하고만 있으면 짜증이고, 제가 시댁식구들이랑
살면 아무래도 불편한게 있으니 당신이라도 나한테 잘해달라고
얘기했더니, 그럼 나가 살면 되겠네.. 힘들어서 못살겠다는데...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찌나 기가 막힌지.. 첨엔 화가나고 서운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그 사람한테 짐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전 나이도 어리고, 돈도 없고, 점점 힘들어지니까 답답한 마음에
그러는건지, 전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정말 살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이랑 사는 것 같아요.
옛날같으면 내가 힘들다 이런 말하면 나도 안다. 조금만 참아라.
이렇게 말했을 텐데, 무조건 화부터 내고, 식구들 역성만 드니...
꼭 다른사람 같습니다..
제가 부담스러운걸까요?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건가요?
누가 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