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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허무한 외출


BY 단풍맘 2001-11-05

한달전에 남푠친구들 계모임에 콘도 빌려서 가기로 했다고..

토요일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찬란한(?) 네온빛을
받으며 도시를 탈출했다

늦게야 도착한 4팀
짐을 부랴부랴 풀고 저녁을 해먹었다

근하게 저녁과 술과 함게 먹고 대충정리가 끝난 시간이 11:30
남편들 와이프들에게 기회를 준다며 찬조금에 얼마씩 곁들여
노래방이라도 갔다 오라한다

아이들도 아직 어린지라 또 시간도 늦고 가족끼리 온 만큼
함께 자리했으면 해서 안간다고 안간다고 했더니

신랑 왈
짜증나는 소리로 단체활동에 갔다오라 한다

참 남편친구들은 친구지만 어찌 남편친구 와이프가
친구는 아니 듯 ...

어쨌던 다른 와이프 나간뒤 안간다고 버텨볼려했건만
신랑의 성난소리에 결국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갔더니
와이프들 반갑게 맞아 준다

결국 간곳은 나이트 신나게 흔드는 사람들
뭣이 그리 신날까

다른 와이프들 남자들만 동행한 팀과 열씸히 흔들었다
부르스도 열씸히 치고

저요
대충 흔들때는 정말 넘 잼 없더군요
분위기만 슬쩍 내고 우와 진짜 잼 없어요

다른 와이프들 기분에 빠져 다른 남자들과 흔들고
와이프들 각자 딴 남자들과 신나게 놀고 전 그냥 대충놀고

부르스 타임때는요
남자들 팔을 뒤로 한채
자리에 앉았죠 1명이 거절을 당하자 이 남자들

내기라도 걸었는지 차례로 와서 신청을 하대요
그리곤 자리에 가서 우우우우

소리한번 지르고
또 다른 사람 와서 신청하고 그렇게 5~6명정도 왔다
그냥 가더군요

제일 마지막엔 사장이라고 하더니 신청을 하더라구요
발을 밟아서 못춘다고 하니 한참을 애걸하는 눈으로
쳐다보더니 그냥가더라구요

우리팀과 그 남자팀(10명정도)만을 남겨두고 모두 나가버리고
1:30 정도 집에 가자고 했더니 이 와이프들 노래방 가자고 하더군요
물론 누가 먼저 가자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집에 그냥 가자고 했더니 혼자가라고 길 아니까
남편에게 전화해 나 집에 갈께 마중나오라니까
알았다고 그 와이프들 나 화장실 간 사이에 벌써 노래방 들어가고
없더군요

정말 기분 더럽더군요
간단말이라도 하고 가야 될 것 같아 가보니 벌써 마이크 잡고
번호 찾고 난리더군요 그 남자들 춤추고 ㅎㅎㅎㅎ

조금 있다니 신랑 왔더군요

다른 와이프 남자들과 노래방가서 나 그냥 왔다고 하더니
잘했다고 하면서 어쩐지 뽀르통 한 것 같네요

단체활동에 나만 빠져 나오니
참 그렇다고 그 모르는 남자들과 노래방갈려니 기분 더럽더군요

남편들 아이들 모두 재우고 고자 치고 놀고 있더군요
3:30분 가까이 치고 잠자리에 들때도 그 여자들 오지 않더군요

아마 5시 가까이 되어서야 들어왔어요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일어나더니 그 얼굴에 화장한다고
쳐박혀 앉아 밥은 제가 또 끓이고 푸고 ㅎㅎㅎㅎ

밥퍼 놓으니 앉아서 열심히 먹기만 하고 ㅠㅠㅠ

정말 짜증나데요
신랑에게 나이트에서 딴 남자랑 브르스 치고 노래방 같이 가고
그러면 좋겠냐고 했더니

나 그런거 싫어하쟎아 하면서도
어쩐지 씁쓸하네요
괜시리 왕따된 기분

아침엔 어제밤 일을 기억에서 지웠는지 얼굴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더군요
그리고 나에게 엄청친절(?) 뭐 그런거 있쟎아요
제가 남편들에게 고자질 하지 않았으니까

나중에 헤어지면서 신랑들 엄청 물어 봤나봐요
그게 뭐 부킹이라나 뭐라나

딴 신랑들 표정이 착잡하데요

하지만 난 단풍구경하며 아이들과 떳떳하게
아이들 예쁘게 키우자고 다짐하며 돌아왔어요

단체활동에 제가 빠진게 잘못한건가요
앞으로 이런 계모임에 계속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이에요

산뜻한 결론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