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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어머니


BY 외톨이 2001-11-05

전 어떻하면 좋을까요.
전 지금 줄에 꽁공 묶여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한순간한순간이 고단하고, 아프고 그렇습니다.
제가 우리 시어른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걸까요?
항상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시는 분이기에 전 그래도 믿었습니다.
그리고 뭐라해도 부모구요.

처음으로 어머님께 형님한테대한 섭섭한 내 마음을 이야기했었는데,
어머님이 마음으로 느끼고 동서간의 화해를 이끄실줄 알았는데,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형님과 머리 맞대고 제가 한 얘기 주구받으며, 저 골탕먹일 일만
궁리하더군요.
셋이 모여 하나 따돌리고, 하나 바보 만들기는 쉽더군요.

남편 앞에선 세상에 맘넓은 어머님이 저랑 단 둘만 앉으면
온갖 억지는 다 부리시며, 소리소릴 지르고, 전화통활 하면
온갖연기를하며, 옆에 계신 아버님 들으시라고 동문서답을 하시고,
사람을 쥐었다 놨다 뒤흔들었다,지리짓밟앗다 얼르고..............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낍니다.
세상 둘도 없는 선한 양반 맘 아프게 한다고 나 미워하는 신랑도,
이젠 싫구요.

천의 얼굴을 갖고사는 우리 어머님!
그 벌을 어찌 다받고 가실려구 그러세요!
세상에서 한 나쁜짓은 세상살며 그벌 다 받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