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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생활 지겨워.


BY 751030kmj 2001-11-06

부모님 밑에서 일하는 남편의 오래된 습성이 그 밑을 벗어나 직장을 갔어도 변화가 없다.
시댁이 먼 사람들이 난 정말로 부럽다.
결혼의 조건으로 난 시동생이란 혹도 달았다.
조그마한 연립한채 시아버지의 유일한 재산...
명의 이전도 해주지 않고 그냥 그게 네 집이다 하시더니 시동생 얼마나 있겠냐며 군대있고 제대하면 학교 내려가니 얼마나 있겠냐며. 그러나 제대후 하라는 복학은 하지 않고 전공과는 딴판인 웹어쩌구 하는걸 하겠다고 나서더니 아예 눌러 앉아 신혼초 임신으로 인해 예민해 져 있는 나는 인생의 질곡에 짜증을 낼수도 없는 머 같은 삶이 시작되었다.
오랜 자취생활로 무질서한 시동생의 생활과 비위생적인 습성에 여러가질 트라블이 생겼고 신랑의 자격증을 걸고 하는 갈비집은 말만 신랑이 사장이지 껍데기 일뿐 일하는 머슴이었다.
주말이면 나가서 놀라고 인심은 쓰지만 맨날 7시가 되지 않아 호출이었고 호출이 없어도 효자 신랑 가게로 전화걸고 가기를 일쑤.
여지껏 아기가지고 또 낳고도 어디 한가로이 바람한번 쐬러 간 적이 없다.
주위의 많은 친구들과 회사동려들의 가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주말에 가까운 공원 산책나가는 것만 봐도 어린아이 안고 주말에 집앞을 나가보면 앞집 아저씨 츄리닝 바람에 아줌마부시시한 머리에 애기 유모차 끌로 시장가는 것만 봐도 난 그들의 그런 일상이 너무나 부러웠다.
결혼전부터 고질인 디스크로 맨날 찌뿌둥한 상태로 음식점이라는게 끼니도 제때 먹지 못하고 월급은 또 제 날짜에 한번이라도 타왔나?
결혼초 시어머니 50만원이면 되겠지?하시며 공과금이며 식품들 다 대주겠다고 약속해놓고 그 돈50만원도 제 날짜에 기분좋게 가져온적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이래저레 그게 더 손핸가 싶은지 아침 출근준비로 바쁜내 옆에서 -아침 일찍 산에 갔다 꼭 벨을 누르고 들어오셨다 집이 가게아 가까운 바람에 이것 또한 첨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짜증나는 발단이었나 싶다.-핸드폰 요금이 이게 뭐냐며 시구마다 핸드폰에 집전화에 전화세가 10만원이 넘네 마네 타령에 열받아 회사 출근하자 마자 집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한 두달을 신랑과 혈전(?)을 한끝에 내 살림을 내가 하겠다는 조건으로 월급을 150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그또한 제날짜에 가져온적 없고 세네번에 나누어서 다음달 월급날이 다다른 때까지 가지고 왔다. 그것도 현금 써비스로 가져오는 줄도 몰랐다.
어차피 남 두고 장사하면 줄 돈...자기 자식 위신세워줄줄도 모르는지 신랑은 돈 안주는 엄마와 잘 안되는 장사분위기 그리고 돈가져오라는 나의 잔소리에 월급날일주일전부터 심장이 뛰는 버릇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정말 이건 삶이 아니다. 짜증 나는 일 열거하면 날샐꺼고
드디어 건강을 핑게로 직장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지금도 남은 월금43만원을 덜가져왔다. 월급날이 10일이 넘게 지났건만...오늘은 출근한지 일주일되는 날. 직장에서 속리산을 간다고 해서 아침일찍 보내고 하루종일 너무나 행복했다. 어제 일요일에 까르푸에 가서 애기 기저귀도 사고 비싸진 않지만 냉면도 한그릇씩 먹으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믿기지가 않았다. 이런 일요일 대낮에 같이 아기와 이런 식당에 와서 여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게 ...
하지만 비애스럽게도 오랜생활 시댁을 본의 아니게 나도 모르게 신경쓰는것이 몸에 배었는지 자꾸만 시부모님에게 죄송하고 이상하게 불안했다.
산에 갔다와서 빨리 씻고 자자는 나의 말에 샤워를 하러 들어간 신랑. 아기와 깜빡 잠이 든나는 아기의 우유를 타기 위해 일어나 신랑이 없는걸 보고 불안해졌다. 가게에 간줄은 꿈에도 모르고 몸이 찌뿌둥해서 싸우나갔나?별의 별생각을 다했다. 젖병을 닦고 치우고 기다렸지만 30분이 되도 들어오지 않는 시랑. 핸드폰을 놓고 간걸 보니 가까운데 간거 같은데 ....불안했다.
알고보니 가게에 차가 밧데리가 다달아서 내 차를 빌려달라고 해서 차를 가져다 주러 갔다가 정신없이 바쁜 가게를 보고 또 조금 도와주고 왔다고 한다. 직장 적응할때까진 좀 싸가지 없어도 가게 발길을 끊으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또 저렇게 흐지부지...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 홧김에 피곤해서 미루어놓은 빨래도 후딱 해치우고 퇴사한 회사 동생이 알려준 생각이 나서 이곳에 가입하고 하자마자 푸념만 늘어놓는다.
이 시점에서 시동생 들어와 뭐하냐고 쳐다본다. 더 열받는다.
정말 이런 생활이 지겹다.
온몸이 죄어오는 거 같다.
잘해줘도 싫다. 말이나 말으면...언제나 법없이도 살고 착한거 같지만 사업망해 하루아침 거지되고 환갑을 앞두고도 퐁퐁 뭍치면서 설겉이 하면서 다 너희들을 위해서다 난 돈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도 짜증난다. 월급이나 제대로 주던지... 정말 정말 울화가 나서 죽을거 같다.
남편이고 시부모고 다 싫다. 우리 애기 데리고 혼자 살고 싶다. 내 능력을 맘껏 발휘하면서...
내가 돈벌면서도 대우 못받고 애미가 직장 그만두고 애나보고 살림이나 해야하는데 다 애미 죄다를 읊어대는 시어머니도 짜증난다. 현실이 그렇지 못함 말이나 말아야지...입만 살아서...
정말 이런말 하면 벌받을지 모르지만 욕지기가 난다. 없으면 없다 딱 부러지게 말하고 못할 꺼 같으면 말이나 말지 맨날 말난 장황하고 이세상 끄떡없이 떵떵거리는 허영도 짜증난다. 돈 없다고 월급도 못주면서 맨날 반찬은 때때로 생선 구이...이게 뭐 잘해먹는거냐며 잔뜩햇는 남으면 또 상한거 먹으면 탈난다고 과감하게 버리기도 잘한다. 맨날 정신없고 바쁘고 장사는 되는데 맨날 집세에 월급에 빌빌한다.
내가 볼땐 버는게 아니라 뒤로 다 새는거 같다. 정말 나라면 그렇게 살지 않을꺼 같다.
죽어도 애기 놀이방 못가게 하고 그 가게에서 봐주시는 것도 이해가 안간다. 월급을 못줘서인지 이니면 뭔지..내 자식 내 맘대로 교육도 못한다. 정말 짜증난다. 나 같은 여자는 없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