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13

울시아버지


BY odree 2001-11-06

전에 시아버지 B형이라 저랑 안맞다고....
저도 원래 혈약형에대해 선입견이 있었던 건 아닌데요,
시아버지랑 이상하게 꼬이는 성격이 이상해서 혼자 내린 결론이니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진 마시길.......

결혼할 때 저희 친정은 사업에 망해서 빚에 쪼들리고 있었고
시아버지 몇백평 대지에 세워놓은 농장 보여주시며
이것이 돈 몇십억짜리에 돼지만 들어오면 이제 떼돈 번다 하시길래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친정 좀 도와주자 싶어서 결혼했는데....

알고보니
그 농장은 대출로 지은 거라 완전 빚덩어리구요,
돼지농장 사업은 하향사업 툭하면 고깃갑 파동이나 생기고
그나마 한 번 돼지는 들어온적 도 없어요.
돼지 살 현금이 없어서요.
농장 그대로 팔아 치우고 대출금도 다 안되는 돈에 넘겨서 그대로 빚만 떠안았죠.
그런건줄 알았으면 차라리 직장생활이나 해서 친정 돈 좀 도와주고 결혼했을걸 이젠 결혼해서 먹고 살기도 빠듯한 살림에 시댁 빚까지 생각해야 하니.......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입니다.

신랑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현실이 어려웠으니
시아버지의 허풍이 아니었다면 결혼을 그리 쉽게 결정하진 않았을 것같아요.

그 후로도 시아버지의 허풍은 계속 되어지고......
큰 목소리에 비해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내용은 별로 없고...
테레비젼 보시면서 욕도 잘 하셔요.
그러면 저는 속으로 시아버지 자신은 얼마나 잘하고 계시기에저러실까
동업하던 사람도 시아버지의 그런 성격을 저를대놓고 흉보고....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시아버지 흉보길래 동업 안한다고 나가라고 해서 지금은 그나마 가게도 문을 닫아야 하고........
이제는 또 무역을 하시겠다고 돈이 한 1억이 필요하다네요.
안되면 3000만원이라도 ....
대출받아서 해드려야 할 형편인데......
지금은 같이 식사할 때도 불편하고 얼굴 마주치기도 싫고
자연히 대화가 사라진지는 오래예요.
아버지가 말을 걸어도 대꾸가 하기 싫어요.
안그래야지 하다가도 막상 시아버지 목소리랑 얼굴보면
짜증부터 나고.........
저는 성격이 소심하고 정확한 편이라 그런 시아버지의 허풍이 넘 싫어요.
제가 넘 예민한 탓도 있겠지요?
제가 시아버지의 그런 성격에 맞출 수 있어야 할텐데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