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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울증인지...


BY 우울증 2001-11-06

어제는 괜히 울 신랑이 늦게 들어왔다는 빌미하에 말두 하지 않고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아이를 낳은지 4개월째
이것이 우울증인지...

신랑이 속을 썩이는 것두 아니고
사느것이 그렇게 힘든것두 아닌데
요즘 저는 그냥 우울하고 답답하구 그럽니다.
원체 집에만 있지 못하는 성격인것두 있구
아기도 있으니 어디 다닐 수도 없구
8년을 사회생활하면서 살다가
아기낳고 집에만 있으려니 넘 답답하군요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들어온 울 신랑
술을 먹어서 인지 내가 울어두 거들떠도 보지 않고
도리어 너 도대체 왜 그러냐구 화를 내더군여
원래는 따뜻한 사람인데...
하기야 요새 제가 며칠을 거의 울었으니
제가 남자라두 지겨웠을 겁니다.
저두 제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훵한 마음을 울 딸은 알기나 하는지
어제는 한참 울고 들어오니
침대위에서 울 딸이 맑은 눈으로 절 바라보더군요.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이게 다 부모의 맘이 아닌가 합니다.

선배님들!
이게 아기낳은 후 겪는 산후우울증인가요?
처음 맞아보는 일이라 잘 모르겠네요
날씨가 참 좋아요
그러니 제 마음이 더 심란스럽기만 합니다.